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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세운 위안부 소녀상, "협상 조건 운운 자체가 월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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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이 세운 위안부 소녀상, "협상 조건 운운 자체가 월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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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의해 느닷없이 한일간 외교 분쟁의 대상으로 떠올려진 소녀상.

    소녀상이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진 것은 4년 전인 2011년 11월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한 수요시위가 1000회를 맞던 때다.

    소녀상은 치마저고리를 입은 14~16세 무렵의 소녀가 의자에 앉은 형상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군에 끌려갔던 시절의 모습을 재현했다. 시민들의 성금 3,000만 원이 재원이 됐다.

    당초 다소곳이 손을 모은 모습으로 그려내려 했지만 이후 굳게 주먹을 쥔 모습으로 바꿨다는 게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설명이다. 당시 일본 외무성이 소녀상 설치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녀상이 현재 자리에서 철거될 수 있다는 일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소녀상의 움켜쥔 주먹엔 더욱 힘이 들어가고 있다.

    한국 정부가 부인했지만 앞서 일본 언론들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한국 정부가 소녀상을 이전하는 방향으로 시민단체를 설득할 전망'이라고 보도한 것.

    철거되는 소녀상은 서울 남산에 설치 예정인 '위안부 기억의 터' 추모 공원으로 옮겨질 것 같다고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녀상 자체가 외교교섭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일청구권문제 전문가인 최봉태 변호사는 "정부가 개입해 철거여부를 일본 정부와 논의한다면 부당한 행위"라며 "피해자들이 동의하지 않는 이상 우리 정부가 중간에 개입한다면 분열만 초래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박주민 변호사도 "이미 사회적 상징물이 된 소녀상을 협상 조건으로 삼겠다고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월권"이라고 말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장희 교수(법학과)는 "일본 총리의 사과성 발언을 위해 우리 정부가 소녀상을 강제 철거하려 한다면, 이는 오히려 우리 정부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RELNEWS:right}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 언론의 보도 이후 "해결의 전제조건으로 평화비 철거와 '다시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등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 설립 추진모임' 소속 교수 7명 역시 27일 성명을 통해 "고령인 피해자들의 살아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시간을 이유로 담합한다면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양국 정부에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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