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 (사진=자료사진)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4시 31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인 이 전 국회의장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고인은 지난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당시 최연소인 31살의 나이로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7·10·11·12·14·15·16대 의원을 지내며 8선을 기록했다. 특히 제14대와 제16대 국회에서 두 차례 국회의장을 지냈다.
이 전 의장은 1997년 신한국당(현 새누리당) 이회창 총재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경선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이인제 후보를 지원하며 국민신당에 합류하는 모험을 했다.
이후 1999년 7월 새천년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2009년 '5·16과 10·26, 박정희, 김재규 그리고 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발간하고, 서문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나의 정치적 스승이었다"고 소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윤복씨와 장남 승욱, 딸 승희·승인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특1호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18일 국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 전 의장의 별세 소식에 여야는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고인은 8선의 의원을 지내는 동안 두 번의 국회의장을 역임한 현대 정치사의 산 증인이다"이라며 특히 "언론인 출신의 정치인이었던 고인은 소신과 뚝심이 강한 강골의 정치인으로 명성이 높았고, 후배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유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RELNEWS:right}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전 의장의 별세를 애도 한다"면서 "이 전 의장은 바른말 잘하는 소신 있는 정치인이었고, '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는 내용으로 국회법을 개정하는 등 국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 의회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면에 드시기를 기원 한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