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한 가운데서 둔기와 가스총을 들고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을 벌인 폭력조직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기소됐다.
부산지검 강력부(김태권 부장검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범죄단체 등의 구성·활동)과 특수협박 혐의로 신20세기파와 영도파 조직원 14명을 입건해 7명을 구속, 5명을 불구속, 달아난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원 10여명은 2011년 7월 25일 오후 6시쯤, 부산 중구 광복동 롯데백화점 뒤 야외 주차장에서 흉기를 들고 무장한채 대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영도파 조직원들은 수적으로도 우세했고 야구방망이로 무장했지만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마땅한 무기가 없어서 차 안에 있던 가스총 1정을 꺼내 왔다.
이들은 38구경 리볼버 모양의 가스총을 실제 권총인 것처럼 겨누며 위협했고 겁먹은 영도파 조직원들은 물러나 일촉즉발의 패싸움은 피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신입 조직원 영입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오다가 직접 만나 한바탕 '전쟁'을 치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영도파 리더는 2011년 8월, 영도구 봉래동에 있는 합숙소에서 기강을 세운다며 후배조직원 3명의 허벅지를 약 20차례 구타해 피멍이 들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을 당한 후배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진료 기록이 남아 앞으로 형사 사건에 연루되면 증거가 될 것을 우려해 치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2월 24일 오전 8시쯤에는 신20세기파 5명이 원한관계에 있던 피해자 2명에게 "얘기 좀 하자"며 사하구 하단역 인근으로 유인한 뒤 집단 구타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NEWS:right}
피해자들이 예전에 신20세기파 조직원을 구타한 적이 있고 신20세기파에서 탈퇴한 조직원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보복성 구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전국적으로 관리하는 조직폭력배 중 약 15%에 부산에 집중돼 있고 칠성,신20세기, 영도, 통합서면 파 등 4개 폭력조직 뿐 아니라 일부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군소조직까지 여전히 활개를 치며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태권 부장검사는 "백화점 야외 주차장과 유흥가 노상에서 야구방망이와 가스총으로 무장한 상태로 대치해 세력 다툼을 하거나 상대조직원을 집단 구타하는 등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위험해 범죄단체 활동죄를 적용해 엄단했다"며 "'조직 폭력배 무관용 원칙'을 적용,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조직원 4명을 뺀 다른 조직원 전원을 구속기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