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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박이 아니라 문안밖이면 좋겠다"



사회 일반

    "문안박이 아니라 문안밖이면 좋겠다"

    문재인 vs 안철수 갈등을 바라보는 박원순의 생각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진=자료사진)

     

    요즘 박원순 서울시장의 심기가 편치가 않다.

    청년수당 문제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정부의 강력한 저지로 난관에 봉착했고 서울역고가공원 조성 사업도 우여곡절 끝에 경찰의 심의를 통과했지만 첫삽을 뜨기까지 갈 길이 멀다.

    박원순 저격수로 불리는 신연희 강남구청장과는 수서 행복주택과 강남특별자치구 지정문제 등 6가지 사안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급기야 강남구청 공무원들이 서울시를 비난하는 댓글부대 운영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속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은 박 시장의 심사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박원순 시장의 역할론이 거론되면서 박 시장은 당 내분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에대해 박 시장의 한 측근은 "박 시장이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할 말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결별은 있어선 안되며 단합을 위한 어떤 방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열흘전 서울대 강연에서 했던 발언과 큰 차이가 없다. 당 내분과 관련한 박 시장의 발언은 매번 녹음기 틀 듯 비슷하다.

    박원순 시장의 한 측근은 "솔직히 박 시장은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나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전대를 모두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기본 목표는 문재인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 누구에게도 치우침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문안박 연대에 대해서는 당 운영에 일정 정도 참여할 수 있다면 기본적으로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에 일정한 지분과 역할을 가질 경우 임종석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전 정무수석, 민병덕 변호사 등 내년 총선출마가 예상되는 측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자신의 당내 입지도 확보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철수 전 대표가 문안박 연대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혁신전대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어느쪽도 적극 찬동할 처지가 아니다.

    박 시장측은 혁신전대는 격렬한 권력투쟁을 예고하는 것으로 박 시장이 어떤 형태로든 말려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실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자료사진)

     

    이와관련해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30일 서울대 강연 때 "기본적으로 제가 나서서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사이를 중재하는 등의 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의견 개진을 하겠지만 먼저 전면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박 시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제가 중간에 노력을 좀 했다. 두 분 각자 뵙기도 하고 문자메시지나 전화로 말씀을 드렸는데 잘 안된다"며 실제로 중재 노력을 펼쳤음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과의 각기 특별한 인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주장에 무게를 실을 수 없는 것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적 현실이다.

    최근 안철수 전 대표측을 겨냥해 '쿠데타'라고 표현함으로써 문재인 대표의 손을 들어준 안희정 충남지사와는 대조적이다.

    박 시장의 또 다른 측근은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문안박 연대가 아니라 박원순 시장을 정치권이 관심 밖으로 밀어놓는 '문안밖'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간 갈등에서 박 시장은 한 발 물러나 있기를 바란다는 심정을 에둘러 말한 것이다.

    이와관련해, 박원순의 또 다른 저격수인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지난달 28일 지방자치단체장의 정당활동 제약을 규정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한 일종의 '맞춤입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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