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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다나의원 '살빼는 주사'성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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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다나의원 '살빼는 주사'성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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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 이뇨제에 진통제·스테로이드제까지…다이어트 효과 노린 듯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를 일으킨 다나의원이 강력한 성분의 이뇨제와 진통제, 호르몬제를 섞은 '엉터리 수액'을 주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3일 CBS 노컷뉴스가 확보한 '다나의원 수액 약품 리스트'에는 강력한 이뇨제인 라식스부터 진통소염제인 타마돌, 중증 알레르기 환자에게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 성분의 덱사 등 모두 10가지 약물이 포함돼 있었다.

    원장은 해당 약물 중 2~3가지를 수액에 섞거나 배에 직접 주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약품이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용법고 용량을 무시하고 사용할 경우 약물 부작용과 중독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동료 의사들은 다나의원 원장의 수액 처방을 두고 "같은 의사로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경력 15년의 내과 전문의는 "용량이 정해진 약들을 마구 섞어 감기약 처방하듯 사용하면 건강하던 몸도 망가지게 된다"며 "정상적 의사라면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라식스의 경우 과거 한 국가대표 선수가 체중 조절을 위해 알약을 다량 복용하다 숨진 사례도 있었다"며 "다이어트용으로만 수액을 만들어 계속 맞다보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분당 서울대병원 최경숙 약무팀장은 "라식스는 강력한 이뇨제이기 때문에 환자의 체중과 전해질 상태를 모니터링한 뒤 처방해야 한다"며 "용법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신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진통제인 타마돌은 보편화된 약이긴 하지만 오래 사용할 경우 정신적으로 의존성이 생길 수 있는 약물이라 정확한 감독하에 사용해야 하는 약품"이라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수액을 한두번 맞았다고 증상이 나오지는 않지만 기간과 용량에 따라 C형 간염 외에 다른 질병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5년 동안 꾸준히 다나의원에 다니다 C형 간염에 감염된 한 피해 여성은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주사를 맞으면 하루에도 3kg 넘게 살이 빠졌다"며 "C형 간염을 치료한 이후에도 피부가 짓물러서 피가 나 요리를 할 때도 장갑을 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다나의원이 살빼는 주사로 유명했던 만큼, 보건당국은 다나의원이 즉각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노리고 이뇨제 등을 섞어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주사기 하나로 여러 환자들에게 주사한 정황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파악중이다.

    한편 다나의원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지난 1일 다나의원을 압수수색해 의료 기기와 환자 명단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원장 부부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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