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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SDR 편입의 의미와 파장은?



경제정책

    '위안'화 SDR 편입의 의미와 파장은?

    금융강국의 초석…완성은 자본시장 개방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1일 새벽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통화바스켓)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위안화는 달러, 유로, 엔, 파운드와 함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는 세계 2위의 무역 대국인 중국이 자본시장에서도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에서 높아진 위안화의 위상만큼 중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감당해야 할 책임도 커졌다.

    무엇보다 국가 주도의 자본시장이 국제금융시장 규범에 부합하는 개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리스크도 따른다. 특히 자본시장 개방 문제를 놓고 향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질 수도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위안화의 SDR 편입이 국제금융시장에 당장 의미 있는 파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 다만 향후 1년간 위안화 환율은 일정 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SDR 편입은 준비통화(금과 함께 대외지급을 위해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통화)로서의 지위를 갖게 됨으로써 장기적으로 화폐 가치가 상승한다.

    그러나 위안화의 경우 단기적으로 절하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SDR 편입이 기정사실화 후 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환율을 정부가 결정하는 현행 관리통화환율제도로 인해 위안화가 경제의 펀드멘털에 비해 높게 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의 이런 반응은 위안화가 SDR에 편입됨으로써 자본시장개방 압력과 함께 중국의 환율제도가 좀 더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즉 ‘변동환율제’에 좀 더 가깝게 제도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향후 1년 정도는 환율 절하를 통해 중국경제의 펀드멘털에 환율이 부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의 진전과 함께 위안화는 준비통화로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처럼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실물경제가 뒷받침 돼야 한다.

    일부에서는 위안화의 기축통화 지위확보는 수출 중심인 중국경제가 수출과 내수의 균형 성장으로 옮겨가는 구조개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안화의 강세는 곧 수출 중심의 중국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우리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금융당국은 위안화의 SDR 편입이 당장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위안화가 절하된다면 원화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즉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위안화의 위상 강화로 신흥국에 대한 국제 투자자본의 포토폴리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이는 국내에 투자한 일부 해외자본이 중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위안화 약세로 중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 홍콩, 대만과 함께 우리나라도 동조화에서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해외자본이 투자처를 중국으로 옮기더라도 그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란 이야기다.

    {RELNEWS:right}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분명히 기회이기도 하지만 리스크도 없지 않다.

    우선 중국이 금융 강국으로 성장한다면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도 중국과의 사업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금융 산업에서 크게 앞서 있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상호 협력적 성장관계를 도모한다면 무역에 이어 금융 분야에서 또 한 번 성장 동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리스크도 없지 않다.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무역과 함께 금융쇼크의 진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국 경제의 부진이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되는 것처럼 중국 발 금융쇼크는 곧바로 우리 금융시장에 충격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이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잡기 위해서는 금융 강국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중국은 무역에 이어 금융 강국으로 가는 초석을 쌓았고, 이제 그 완성은 자본시장의 개방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중국이 새로운 도약으로 가는 과정인 동시에 리스크 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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