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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 영전에 바쳐요" 정창조, 뜻깊은 천하장사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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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삼촌 영전에 바쳐요" 정창조, 뜻깊은 천하장사 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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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삼촌, 보고 계시죠?' 정창조(왼쪽 두 번째)가 22일 천하장사에 등극한 뒤 모래판 위에서 부모, 동생 등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양=대한씨름협회)

     

    '제 2의 이태현' 정창조(22 · 현대코끼리씨름단)가 씨름판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첫 장사 타이틀을 무려 천하장사로 장식했다.

    정창조는 22일 충남 청양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15 천하장사씨름대축제' 결승에서 2013년 천하장사 대회 준우승자 김재환(전라북도체육회)을 3-1로 누르고 황소 트로피와 상금 1억 원을 차지했다. 실업 무대 2년 만에 생애 첫 장사에 올랐다.

    이미 정창조는 전날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올해 2관왕이자 지난해 천하장사 정경진(구미시청)을 32강전에서 누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16강전에서는 팀 선배이자 한라급 최강자 김기태까지 꺾었다.

    특히 198cm의 큰 키를 제대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날 정창조는 상대를 위에서 누르는 밀어치기와 바깥에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덧걸이가 맹위를 떨쳤다. 180cm의 김재환은 힘과 체중에서 앞섰지만 정창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우승 뒤 정창조는 "꿈인 것만 같다"면서 "할 수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정말 천하장사가 될 줄 몰랐다"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어 "올해 마지막 대회고 그전에 8강과 4강을 꾸준히 했는데 우승을 하려고 정말 죽기살기로 했다"면서 "32강전에서 전 천하장사를 이기고 16강전에서 김기태 장사를 이기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감독님, 해냈어요' 정창조가 22일 천하장사에 오른 뒤 황규연 감독과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청양=대한씨름협회)

     

    이날 우승은 여러모로 뜻깊었다. 고인이 된 외삼촌에게 바친 황소 트로피였다. 정창조는 "승리가 확정된 뒤 외삼촌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다소 무겁게 운을 뗐다.

    외삼촌은 정창조의 씨름 선수 생활에 가장 큰 조력자였다. 중학교 시절 훈련이 힘들고 지는 경기가 많아 씨름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외삼촌은 조카를 격려하고 다독였다. 정창조는 "외삼촌께서 씨름을 정말 좋아하셨다"면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하셨는데 그 때문에 나를 부러워하면서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황소 트로피를 안겨드릴 수 없었다. 정창조는 "외삼촌이 지난해 자동차 사고로 돌아가셨다"면서 "이 트로피를 외삼촌에게 바친다"고 조용히 말했다.

    어머니 윤경란 씨(48)는 "어제가 내 생일이었고, 다음 주는 할머니 생일"이라면서 "창조가 가족을 위해 정말 뜻깊은 선물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살을 빼려고 시작한 운동인데 이제 씨름인이 다 됐다"고 대견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봤다.

    정창조는 "이제 시작이다. 천하장사로 출발했으니 백두장사도 해보고 싶다"면서 "힘도 기술도 부족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이태현 용인대 감독처럼 큰 키를 잘 이용하고 싶다"고 롤모델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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