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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공무원 면접시험도 사상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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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시 최종면접에서 새마을운동·역사교과서 관련된 질문

    5급공채 응시생이 공무원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려놓은 글 (사진=커뮤니티 캡처)

     

    최고위 국가공무원을 선발하는 5급 공채 최종면접시험(행정고시)에서 수험생들의 사상을 검증하는듯한 질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동안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행정고시 최종면접에서, 일부 면접관들이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과 관련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최종면접은 지난해에 비해 훨씬 강화된 형태로 진행됐다.

    직무능력평가와 공직가치관·인성평가로 나뉘어 진행된 면접은 그룹면접, 개별면접, 집단토의, 개별면접의 순으로 운영됐다.

    이 가운데 자기기술서에는 '우리나라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할 수 있게 된 요인은?'이란 질문이 포함돼 있다.

    누가 봐도 박정희 대통령이 연상되는 질문이다.

    또한 '자유민주주의를 준수하는 행동과 저해할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질문도 포함돼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연상할 수 도 있는 대목이다.

    집단토론의 주제는 '국제협력사업을 할 때 물적 인프라와 의식적 인프라중 어느 것을 먼저 지원해야 하나'였는데, '물적인프라'는 경부고속도로, '의식적 인프라'는 새마을운동이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상징물 홍보방안'과 같은 공직수행과는 별 무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국가상징물이 어떤 것을 지칭하는 지 알 수 없지만, 정책홍보도 아닌 상징물 홍보를 어떻게 할 지를 묻는 것은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의 모임인 '행정고시 사랑'에도 이와 관련된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회원 A씨는 "신분의 불이익 때문에 밝히지 못하고 있을 뿐 복수의 지원자들에게 확인했다"고 밝히고, "어떤 질문이든 박정희 전대통령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질문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 회원은 "삼성면접에서 삼성노조에 대한 생각은? 이런 내용의 질문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사처의 한 관계자는 “면접관이 378명에 이르는 만큼 어떤 내용의 질문을 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고 전제하고, “인사처에서 제시한 면접기준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결국 면접관들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이뤄졌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사처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수험생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어떤 수험생은 '행시공부를 한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제목의 의견을 게시판에 올려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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