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된지 23년이 넘은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전'이 아닌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국고보조 혜택과 함께 사업추진에 청신호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투융자심사 의뢰를 서두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하고 있는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예비타당성조사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중에 종료될 예정이다.
KDI는 지난 2월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설명회에서 수원시에 비용편익률(B/C값)을 상향할 것을 권고하고 시가 이를 수용해 재정투자 효율성을 높인 기본계획 변경안을 제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당초 계획 가운데 토지 신규매입 계획을 유보하고 시설물 규모를 일부 축소하는 등 계획 변경을 통해 전체 사업비를 294억원 줄인 1천138억원으로 제출했다.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는 정부 추진 사업과의 연계성, 국고보조에 따른 지방비 부담 능력, 지역 주민의 사업 요구정도 등을 평가하는 지방재정 투융자심사 의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는 사업비를 축소해 행보를 가볍게 한데다 재정 규모와 건전성에서 자치단체 가운데 상위를 마크하고 있어 행정안전부 심사 기준도 무난히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융자 심사에 이어 내년 상반기 국고보조 등이 결정되면 농수산물도매시장 설계를 마치고 2017년 착공해 오는 2020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비 1천138억원은 국고보조 30%, 국고융자 40%, 도비와 시비 30%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당초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권선구 곡반정동으로 이전키로 추진했으나 정부의 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로 계획을 선회, 2년여 만에 대상사업자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340억 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455억 원의 융자 혜택도 받게 됐다.
지난 93년 문을 연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은 개장한지 오래돼 각종 시설이 낡고 노후화되고 비좁아 상인들을 물론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