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링켄리브 제공)
오래된 고성 사이에 얽히고설킨 미로 같은 골목과 한없이 외로운 얼음 호수, 두 개의 서로 다른 대양이 만나고 부서지는 광막한 황야가 기다리는 곳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면 과연 그곳은 어디일까.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제도, 스발바르이다. '차가운 해변의 땅'이라는 뜻답게 섬의 85%가 빙하에 덮여있다. 스발바르 제도 역시 유럽에 속한 곳이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럽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환상과 현실 그 사이의 무언가가 펼쳐지는 곳이 바로 북유럽인 것.
양정훈 여행작가와 스토리 여행 플랫폼 링켄리브가 기획한 '노르웨이 환상 극야 여행 7박 9일'은 트롬소, 린겐, 스발바르 롱이어비엔, 오슬로를 차례로 여행하며 북유럽의 잔상을 떠안는다. 전형적인 여행지가 아니기에 즐기는 방법 또한 색다르다.
(사진=링켄리브 제공)
눈으로 뒤덮인 린겐 피요르드(Lyngen Fjord) 주변을 달리는 허스키 개썰매는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환상의 액티비티이다. 오로지 헐떡이는 허스키 개들의 거친 숨소리만을 배경으로 고요로 뒤덮인 평원을 가르는 그 속도감은 북극의 와일드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전문 가이드의 도움을 받으면 스스로 개썰매를 운전해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린겐 피요르드의 탁 트인 바다는 낚시를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빙하로 꽁꽁 얼어있는 지역이지만 걸프해류가 흐르는 덕분에 일 년 내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따뜻한 겨울옷을 껴입고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즐기는 선상 낚시는 겨울 시즌동안 할 수 있는 경험이다. 가장 즐겁게 잡을 수 있는 어종은 대구인데, 노르웨이산 북극대구가 해안을 따라 내려갈 때를 노려 낚는 맛이 쏠쏠하다.
(사진=링켄리브 제공)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밤이 늘어가는 북극권 나라이기 때문에 낮이 사라져버리는 흑야를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현지인들은 인공 태양을 만들어 억지로라도 일광욕을 즐길 정도로 어둠이 계속된다.
이런 곳에 대체 무얼 하러 가느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어둠이 있기에 마주할 수 있는 보석 같은 풍경이 있으니 그건 바로 오로라이다. 지구 꼭대기에서만 관찰할 수 있다는 오로라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북극해에 위치한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이다.
물론 아무 때나 쉽게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로라를 관찰하려면 오랜 인내의 시간을 거쳐야 하는데, 그래서인지 오로라를 '사냥'하러 나선다는 표현이 생겨났다.
빨간 스노우캣은 오로라 사냥을 도와줄 든든한 지원군이다. 안전한 스노우캣 안에서 따뜻한 음료로 몸을 녹이며 오로라를 기다리면 된다. 온통 새하얀 눈밭을 달리던 스노우캣이 멈춰서면 드디어 머리 위로 춤을 추는 오로라를 만났다는 뜻이다. 감히 카메라로는 표현되지 않는 아름다운 빛의 춤사위를 홀린 듯 바라보며 누군가는 소원을 빌고 누군가는 함께 오지 못한 소중한 이들을 떠올린다.
문의=링켄리브(Link & Leave) 여행사 (02-508-8273/
www.linkandlea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