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제주' 오늘은 대한항공이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적자 누적으로 운항 중단 예정이었던 대한항공의 제주-일본 직항노선이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 나 항공의존도가 높은 제주도로서는 한시름 덜게 됐습니다.
하지만 손실 보전 문제나 슬롯배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앞으로 난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짚어보갰습니다. 박정섭 기자!
▶ 대한항공이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폐쇄한다고 공식 발표한 게 지난 6월이었죠= 네. 대한항공은 올해 동계스케줄에 따라 제주-도쿄 노선과 제주-오사카 노선을 지난 25일부터 운항을 중단한다고 지난 6월 발표했었습니다. 엔화 약세에 한일 양국 관계가 냉각되면서 일본관광객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줄어드는 등 해마다 지속적인 감소에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인데요.
제주-도쿄 노선은 지난 2002년 취향해 매주 4차례, 제주-오사카 노선은 지난 81년 취항해 매주 7차례 운항해온 장수노선입니다. 대한항공측은 노선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운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운항 포기와 다름없는 조치였습니다.
대한항공이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 이 노선의 운항중단이 예고되자 불편과 불만이 속출했죠= 노선이 멈추면 당장 도쿄나 오사카를 방문하거나 반대로 이곳에서 제주를 오려는 동포나 관광객의 불편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그동안 한번에 날아오거나 가면 될 것을 부산이나 인천을 경유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비용 걱정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사들도 당장 직항 비행기가 사라지다보니 상품 구성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고, 일본관광객의 방문이 줄다보면 일본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가이드들 역시 생업에 커다란 지장이 생기는 등 단순 교통 불편 문제로 끝날 상황이 아니게 됐습니다.
▶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노선 폐쇄는 비단 이번만 예고된 게 아니죠=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나고야 노선 운항을 중단했구요. 제주항공은 2011년 6월 신규 취항했던 제주-오사카 노선을 2013년 1월부터 무기한 중단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주3회 운항하던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폐쇄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공공성보다는 철저한 기업 논리앞에 노선이 사라지면서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노선은 단 하나도 남지 않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이게 된 겁니다.
▶ 하지만 운항 중단을 이틀 남긴 지난 23일 '노선을 유지한다'는 대한항공의 예기치 않은 발표가 나면서 상황은 반전을 이뤘는데요= 그렇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오후 제주지점을 통해 '운항중단 예정이던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짤막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여기에는 원희룡 도지사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지난 8일 만나 원칙적으로 운휴를 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서 노선 유지에 어떤 정치적 배경 등이 깔려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운항중단 사태가 몰고 올 급한 불은 끄게 됐습니다.
▶ 원희룡 지사가 대한항공의 대승적인 결정에 오늘 감사를 표했네요= 원 지사는 오늘 가진 도정시책공유 간부회의에서 "기업 속성에 비춰봤을 때 노선유지는 정말 대국적이고 큰 결단"이라며 "도민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이 제주-일본 직항노선을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원 지사는 "그동안 운휴를 전제로 승객 모집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는 탑승객이 단 한명도 없는 상태인데도 빈 비행기라도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노선 지속 가능에 대해선 후속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방금 말씀하신 대로 운항중단에 따른 우려는 접게 됐지만 풀어야할 숙제는 여전한데요. 당사자간 합의 과정에서 불거진 적자 보전 문제가 대표적인 예죠
= 이같은 내용은 지난 23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의 제주관광공사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는데요. 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개설한 이스타항공의 제주-방콕 직항노선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간접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대한항공에 제시했지만 대한항공은 2개 노선에서 발생하는 연간 52억원의 적자 전액을 보전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저비용항공사라도 해서 노선이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적자를 보전해 달라는 얘기를 꺼내본 적도 없고, 적자보전은 어디까지나 제주도의 구상일 뿐"이라며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 슬롯 배정이나 재개 날짜는 해결됐나요= 운휴를 철회한 직항노선은 당장 내일부터 재개됩니다. 우선 제주-오사카 노선은 내일부터 재개되구요. 제주-도쿄 노선은 모레인 29일부터 재개됩니다.
138석 규모의 항공기가 투입되는 제주-오사카 노선은 매주 월, 수, 금요일 오후 7시 제주를 출발해 오후 8시25분 오사카에 도착합니다. 138석 규모의 항공기가 투입되는 제주-도쿄 노선은 매주 화, 목, 토, 일요일 오후 7시 제주를 출발, 오후 9시10분 나리타에 도착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