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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승절 열병식] 승전 기념 군사쇼…중국의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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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中 전승절 열병식] 승전 기념 군사쇼…중국의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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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방 주요국 정상들 대거 불참…"시진핑 정치·군사 장악력 과시" 분석

    (사진=CCTV 영상 캡처)

     

    3일(현지시간) 열린 중국 '항일 전쟁 및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기념' 열병식을 위해 군 병력은 지난 수개월 간 행진을 연습하면서 1만 6000켤레의 군화를 소비했다.

    톈안먼(天安門) 광장 인근 주민들은 행사일을 앞둔 수일 전부터 요리하는 것도 금지됐다.

    공장들은 깨끗한 대기 질을 유지하기 위해 수주 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또 공영방송은 닷새 전 부터 예능이나 드라마 등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항일전쟁 관련 드라마를 방영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는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를 지켜보면서 중국 정부의 파시즘을 느낀다"는 자조섞인 여론이 나올 만큼 정부의 전승절 준비는 철저했다.

    그렇다면 이렇듯 2009년 이후 6년 만에 사상 최대 전승절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중국이 증명하고자 한 건 무엇일까?

    ◇ 국제사회에 중국 '현주소' 과시

    중국이 기본적으로 내세운 전승절 취지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중국의 희생과 고통을 세계가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전승절 행사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고 열망했던 사람들을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BBC 등 외신은 오늘날 중국의 현주소를 세계에 과시하려는 게 중국의 속내라고 일관되게 분석했다.

    중국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은 어느 때보다도 약한 상태였지만, 70년이 지난 지금은 놀라울 정도로 대국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점을 대외적으로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행사에 불참한 국가들의 경우 이처럼 '평화'를 강조하는 중국의 대외적 메시지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승절 메시지의 직접적인 대상인 일본의 경우 중국과 과거사 및 동중국해 영토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지속하고 있다.

    열병식에 불참한 서방 주요국 정상들 역시 이번 행사의 의미가 '항일'과 '군사력 과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 때문에 참석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우크라이나 분쟁 사태를 촉발시킨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참석도 유럽연합(EU) 정상들의 불참을 이끌어 낸 주요 원인이다. EU 회원국 중에는 유일하게 체코만 참석했다.

    ◇ 국민 앞에서 지도자 '권위' 내세우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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