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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아이돌 굿즈는 어쩌다 '상술'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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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자' 아이돌 굿즈는 어쩌다 '상술'이 됐나

    서울 YMCA에서 조사한 아이돌 MD상품 가격. (사진=서울 YMCA 제공)

     

    부당 가격이냐, 적정 가격이냐. 아이돌 스타 MD상품(Merchandising 상품의 줄임말, 특정 행사·단체와 관련된 홍보용 상품 또는 기획 상품) 가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문제를 제기한 서울 YMCA 시민중계실에 따르면 아직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와 관련된 이상, 이번엔 공식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

    그간 '굿즈' 상품이라 불리는 이들 MD상품은 다소 높은 가격에도 무리 없이 소비돼 왔다. 주 소비자 층인 아이돌 스타 팬들 사이에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공감대는 있지만 공개적으로 문제 시 되지는 않았던 것.

    이들의 소비 심리가 일반 소비자들과 다른 이유가 가장 컸다. 상품의 질 대비 가격, 필요성 등을 중심에 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스타를 사랑하는 '팬심'에 의한 소비이기 때문이다.

    서울 YMCA 측은 한 부모의 제보를 받고 아이돌 스타 MD상품 가격 조사에 착수했다. 아이돌 스타 팬을 자녀로 둔 이 부모는 'MD상품이 내용도, 종류도 많고 너무 비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서울 YMCA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에 "저희가 봤을 때도 상품 내용이나 품질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쌌다. 그래서 문제로 인식하고 조사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남은 어려움도 많다. 공정위에서는 현재 서울 YMCA 측에 '아이돌 상품의 정의', '아이돌 시장의 획정', '부당 가격 결정 행위의 근거' 등을 보완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만약 보완 여부가 미비하다고 판단될 경우, 조사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 '개시'보다는 '접수'에 가깝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아이돌 시장의 획정 문제는 공정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저희도 최선을 다해 보완할 것"이라면서 "시중에 똑같은 제품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품들과 비교는 어렵다. 정확하게 '일반 상품에 비해 몇 배 비싸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시장 지배적 위치를 이용해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면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주목 받은 123만 원 이어폰의 경우, 브랜드로부터 책정된 가격 자체가 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는 "원래 비싼 상품이기는 하지만 (기획사 측에서) 특정 아이돌 스타가 사용했다고 적극적인 판촉 행위를 하고 있다. 이는 용도와 관계없이 필요 없는 물건을 사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팬심을 이용해 지나친 상술을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 YMCA의 목표는 하나다. 상품의 내용과 품질에 맞게 가격 책정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 관계자는 "시장지배적 위치에 있는 기획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불리하게 가격 책정을 하지 않게 시정 조치가 됐으면 한다. 가격 책정이 상품의 내용과 품질에 맞게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결말이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소식을 접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이를 '퍼블리시티권'(유명인이 자신의 성명이나 초상을 상품 등의 선전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권리)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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