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 태풍 '찬홈(CHAN-HOM)'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태풍 '찬홈'이 13일 새벽 북한 황해도 인근에 상륙할 예정인 가운데 12일 제주 일부 산간지역에는 강우량이 1400㎜를 웃도는 등 전국에 많은 비를 뿌렸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밤 10시까지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은 누적 강우량이 1425㎜를 기록했다.
경남 산청 지리산(380.5㎜)과 전북 남원 뱀사골(302㎜), 경남 하동 화개면(228.5㎜), 경남 합천 대병면(211.5㎜) 등도 짧은 시간에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찬홈'은 이날 밤 9시쯤 충남 서산 서쪽 140㎞ 해상을 지나 북북동진해 자정쯤 인천 먼 바다를 거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13일 새벽 3시 강화도 서북서쪽 옹진반도로 상륙해 오전 9시 평양 동북동쪽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간 현재(13일 오전 0시 20분) 서해5도와 서해중부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중이며 서해중부앞바다에도 태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한반도 동쪽과 남쪽인 울릉도와 독도, 울산, 부산, 제주도, 경상남도(남해군, 거제시, 통영시, 창원시), 흑산도.홍도, 전라남도(무안군, 장흥군, 진도군) 등에도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남해동부먼바다와 서해남부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서해안과 남해안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며 "전 해상에 태풍 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물결이 매우 높게 일고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풍 '찬홈'이 몰고 온 비는 제주와 전남·경남 산간 및 해안지역에 집중됐다.
경기도와 강원 영서, 충청도, 경북 북부 등 가뭄에 시달리던 내륙지역은 강우량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해갈에는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원 영서지역에 이틀간 내린 비는 철원 35.5㎜, 춘천 17.6㎜, 원주 10.5㎜, 영월 15.0㎜, 인제 11.5㎜ 등이었다.
'찬홈'에 이어 위력이 만만찮은 11호 태풍 '낭카'(NANGKA)도 일본 남쪽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북진 중이다.
'낭카'는 12일 밤 9시쯤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1300㎞ 해상까지 접근했으며 13일 밤부터는 세력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15일 밤에는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610㎞ 인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주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