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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은행 ‘감원 칼바람’ 86명 명퇴·권고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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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한 행장은 연봉 16억2800만원, 금융권 CEO 중 보수 5위

     

    광주은행이 전북은행을 모기업으로 한 JB금융지주에 매각 된지 6개월여 만에 전체 직원의 5%가 넘는 86명을 명예퇴직 또는 권고사직을 강행하고 나서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은행은 최근 전체 정규직 직원 1500여명의 5%가 넘는 86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과 권고사직을 받았다.

    퇴직자들은 퇴직 조건으로 본봉 기준 30∼32개월분, 1억5천∼2억 원 상당의 명퇴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지점장급 위주로 명퇴 신청을 받았지만 올해는 10년 이상 재직자. 만 36세 이상자 등으로 확대해 퇴직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서운 감원 바람의 대상이 된 사람들은 이번에 본인의 희망에 따라 명예퇴직을 신청한 사람도 있지만, 퇴직을 강요당한 직원의 상당수는 “영업 실적이 좋지 않다”며 내쫓기다시피 회사를 물러나야 하는 구조조정 대상자가 됐다.

    이번에 퇴직한 A씨는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둘을 두고 있다”며 “성과를 강요하는 윗선의 성화가 불같지만 초저금리 탓에 예금유치는 말조차 꺼내기 어렵고 대출영업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B씨는 “사측의 일방적인 퇴직강요에 노조가 어느 정도 방패막이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노조의 대처에 참으로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은행 노조의 한 간부는 “구조조정을 환영 할 수는 없지만 조직의 미래를 위해 안타까워도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받아 들인다”고 밝혔다.

    광주은행은 앞서 올해 1분기 결산 결과 경남기업과 동부메탈 관련 손실 금액 336억 원을 전액 반영하고도 당기순이익 약 15억 원을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즉 광주은행이 당장 구조조정을 강행할 만큼 은행경영 사정이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니다는 얘기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14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장 평균 연봉 킹 순위에서 김한 JB금융 회장 겸 광주은행장은 16억2800만원을 받아 은행권 CEO 가운데 보수 5위를 차지했다.

    이번 보수 공개는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에 대한 연봉 공개가 의무화된 데 따른 것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연말 JB금융지주로 넘어가 김한 행장체제가 들어선 이후 올해 초부터 수익성이 좋지 않은 광주지역 일부지점을 통폐합하고 수도권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까지 광주 시내에 운영 중인 점포 80개 가운데 5곳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 조치하고 대신 수도권 공략에 나서 직원 5명 규모의 미니점포 형식으로 영업점을 11곳까지 늘렸으며 올해 말까지 이를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광주시내 기존 점포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인근 주민과 이용객들은 “광주은행이 전북의 JB금융지주로 넘어간 이후 당장의 이익만 쫒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남구 노대동에 사는 김 모(52)씨는 “그동안 광주은행이 광주·전남지역을 연고로 한 향토은행이라는 생각 때문에 시중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굳이 광주은행과의 거래를 고집했는데 이제는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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