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고맙네." 우천 취소가 반가운 삼성 류중일 감독(왼쪽)과 롯데 이종운 감독.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와 삼성은 지난 24일 36안타 22점을 주고 받는 혈전을 펼쳤다. 피해는 컸다. 삼성은 선발 김건한이 1⅔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총 6명의 투수를 썼다. 롯데도 이기긴 했지만 이성민이 2⅔이닝이나 던졌다.
혈전을 끝낸 삼성은 25일 임현준을 1군으로 올렸다.
당초 삼성은 심창민이 손바닥 부상으로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선수 보강 없이 26일 돌아오는 백정현을 기다린다는 복안을 세웠다. 하지만 24일 경기에서 투수진 소모가 컸던 탓에 급하게 임현준을 불렀다. 임현준은 1군 출전 기록이 없는 투수다.
류중일 감독은 25일 롯데전을 앞두고 "어제 투수를 많이 쓰는 바람에 임현준을 올렸다"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올릴 걸 그랬다. 어제 1명 더 있었으면 더 편했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펜이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비가 반가운 삼성이다.
게다가 비로 25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선발진에도 숨통이 트였다. 삼성은 24일 김건한에 이어 27일에는 김기태를 선발로 낼 계획이었다. 이른바 땜빵 선발. 하지만 우천 취소로 알프레도 피가로가 26일, 윤성환이 27일, 차우찬이 28일 등판할 수 있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내심 바랐던 시나리오다.
롯데도 비가 고맙기는 마찬가지다.
이종운 감독은 13-9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서 최근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는 이성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소 일찍 마운드에 오른 이성민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롯데의 승리를 지켰다. 25일 비를 예상한 이종운 감독의 승부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