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본사를 두고 광주지역 원룸에 방송팀 사무실을 차린 뒤 1백억 대가 넘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23일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12월 사이 태국 방콕에 본사 사무실, 광주 남구 원룸에 방송팀 사무실을 차려 놓고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여 135억 대의 도박장을 운영한 21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19명을 검거하여 관리자급 K(33) 씨와 C(23) 씨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태국 본사 및 광주 방송팀 직원 1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 주범 H(50) 씨 등 2명에 대해서는 수배했다.
이들은 국내. 외 축구와 야구,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결과에 따라 최고 100만 원까지 고액 베팅이 가능하도록 하여 모두 135억8,600만 원 상당의 인터넷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주범 H 씨는 전남에서 피시방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지역 출신 20~30대 남성 및 그들의 지인들에게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사이트 운영 직원으로 포섭, 태국 방콕행 비행기 표를 구매해 주면서 태국으로 유인한 뒤 방콕 시내에 빌라를 얻어 직원 10여 명을 2개 조로 24시간 동안 사이트 게임등록, 충.환전 업무, 게시판 관리 등을 하게 하며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H 씨는 광주 남구 원룸에 방송팀을 운영하면서 인터넷 아프리카TV 개인방송을 통해 보너스 충전 머니 20%를 지급한다거나 꽁머니 1만 원을 지급한다며 카카오톡 ID를 게시한 뒤 이를 보고 연락이 온 유저(사용자)들에게 도박사이트 주소와 가입에 필요한 추천인 ID 등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했다.
H 씨 등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1~2개월마다 광주 남구와 북구 원룸 등으로 방송팀 사무실을 수시로 옮겨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범죄수익금 3,500만 원을 압수하고 도박사이트 범죄계좌로 사용하기 위해 보관 중인 대포 통장 73개 및 대포폰 50대, 체크카드 20개, 방송팀 사용 컴퓨터 등 총 260여 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탈루세금 추징과 관련하여 국세청에 피의자 명단 및 관련 계좌정보, 거래 명세 등도 통보했다.
경찰은 앞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이 인터넷 도박의 주류를 이루면서 특히, 스마트폰으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도박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만큼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에 대하여 지속해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