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황진환 기자)
한국 선수가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 팬투표로 출전한 것은 총 세 차례다.
2009년 야쿠르트 스왈로스 마무리였던 임창용(39, 삼성)이 처음이었고, 2010년에는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뒤던 김태균(33, 한화)이 1루수로 나섰다. 2013년에는 오릭스 버펄로스 이대호(33,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올스타 1루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오승환이 중간 집계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막판 뒤집기로 팬투표로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만큼 올스타전 팬투표 참가는 쉽지 않은 일이다. 기량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선수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팬투표로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 나서는 한국 선수들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야구기구(NPB)가 22일 발표한 올스타전 팬투표 중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 2위,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마무리 투수 부문 3위다.
격차가 꽤 크다. 이대호는 12만2443표를 얻어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1위 나카타 쇼(니혼햄 파이터스)의 37만5표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오승환은 9만4195표로 1위 야마사키 야스아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28만1499표, 2위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6만6765표보다 많이 떨어진다. 오는 26일 최종 발표되는 팬투표 결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다.
물론 29일 발표되는 선수단 투표, 7월2일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할 길은 열려있다. 이대호도 지난해 선수단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대호, 오승환의 기록을 보면 아쉽기만 하다.
이대호는 올해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5위), 홈런 17개(4위) 타점 47점(4위)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에서는 6할2푼으로 단연 1위다.
오승환도 마찬가지다. 2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야마사키(19세이브), 사와무라(18세이브)보다 앞서있다. 평균자책점은 1.91. 탈삼진도 42개로 야마사키(41개), 사와무라(27개)보다 많다. 기록만 보면 충분히 올스타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