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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롯데의 거짓말, 골목상권·지역경제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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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가 김해에 제2아울렛을 추진하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아울렛 개점이 지역 소상공인의 몰락과 지역 경제의 파탄을 가져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기업들이 앞다퉈 아울렛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경남에서도 롯데가 김해관광유통단지 내에 테마파크 대신 아울렛을 확장하는 형태로
    제2 아울렛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진주 혁신도시 내에 아울렛을 개점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포화상태로 경쟁이 심화되고, 백화점의 매출이 내리막길을 보이면서 아울렛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들의 아울렛 진출이 잇따르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소상공인과 관련한 준정부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사 결과, 아울렛 출점으로 인해 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액이 절반에 가까운 46.5%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1개 업소당으로 산정하면, 연간 평균 1억6천만원의 매출 피해를 입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아울렛의 경우 규모가 어마어마한 만큼, 더욱 다양한 형태의 업종들이 입점하면서 피해 범위도 훨씬 더 크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노화봉 조사연구실장은 "아울렛의 경우, 소상공인의 모든 영역에서 피해가 가기 때문에 예를 들면 음식점이나 미용실, 슈퍼마켓, 의류업소 등과 같은 생활형 업종들이 모두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고 결국은 폐업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지역경제활성화라는 기대감과는 달리, 아울렛이 지역경제의 침체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대기업들이 앞다퉈 아울렛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적극 내세우고 있다.

    아울렛을 개점하면 지역민들의 취업을 통한 일자리를 창출과 세수 확대를 가져올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된다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폐업하면서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더 많고 대기업들이 내는 세금보다 소상공인들이 내는 세금이 더 많다는 것이다.

    노화봉 실장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보면 대기업이 진출해 소상공인이 폐업을 하고, 결국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보다 일자리를 잃는게 더 많고, 지자체의 세수확대의 경우도 사실 대기업들이 지방에 내는 세금이 1년에 한 10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소상공인들이 내는 세금은 이것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 역시 지역에 환원되어야 할 돈이 서울 본사로 빠져 나가면서 지역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RELNEWS:right}

    또, 상권이 장악되면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연결되는 악순환도 우려되고 있다.

    그런데도 아울렛의 출점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인 방법은 한계가 있어 지역상권을 지키기 위해선 지방자치단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인제대 강재규 교수는 "행정의 어떤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경남도나 김해시에서도 아울렛이 들어 오기 전에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가 도민들과의 약속을 어겨가면서 추진하고 있는 아울렛이 실제로 소상공인들을 살 길을 빼앗고, 지역경제를 뒤흔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반발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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