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인사관리처(OPM)를 해킹한 해커들이 과거 미국의 주요 보험사도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이 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보안회사 '아이사이트'(iSight)는 이번 OPM 해킹과 과거에 발생한 미국의 제2 건강보험회사 앤섬 및 프리메라 블루크로스 해킹 사이에 전략적 유사점이 발견됐다면서 동일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마디로 중국 해커가 미 연방정부 기관뿐 아니라 보험사도 해킹했다는 것이다.
국토안보부는 전날 OPM 전산시스템이 4월 말부터 해킹당해 전·현직 연방공무원 4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 배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 미 언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제히 중국 정부와 관련 있는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단정해 보도했다.
앤섬과 프리메라 블루크로스는 앞서 대규모 해킹 피해를 봤으나 아직 배후는 밝히지 못했다. 앤섬은 지난 2월, 프리메라 블루크로스는 지난해 5월 해킹을 당해 각각 8천만 명분, 1천100만 명분의 고객정보를 유출 당했다.
미 언론이 일제히 OPM 해킹의 배후로 중국을 지목하는 가운데 주요 보험사 해킹의 배후도 중국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중 간의 마찰은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앞서 전날 중국이 OPM 해킹의 배후일 가능성을 보도한 로이터통신에 이메일을 보내 "섣부른 결론을 내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생산적"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