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분화한 일본 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 남쪽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의 신다케(新岳) 화산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29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남쪽 섬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 발생한 화산 분화로 대피했던 지역 주민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쯤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 650m 높이의 신다케산이 분화해 섬 주민 141명을 섬 밖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가고시마 당국은 주민들이 배를 타고 인근 야쿠시마 섬의 대피소로 안전하게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번 분화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때 71살 남성이 이마에 화상을 입어 헬기로 구조됐지만, 도움 없이 걸을 수 있을 만큼 경미한 상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화산 분출로 발생한 쇄설물이 민가가 밀집해 있는 섬의 북서쪽 방향으로 흘러내리긴 했지만, 확인된 피해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는 재난당국 관계자들에 섬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오전 화산 폭발 직후 NHK 등 현지 언론은 검은 연기가 산 정상의 화구에서 상공 9km까지 치솟는 장면을 보도했다.
화산 전문가 이시하라 카즈히로 교수는 NHK 방송에서 "연기의 폭도 2km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화산 폭발 당시 '분화 경보'를 입산 규제 단계인 3에서 대피 명령 단계인 5로 올렸다. 다만 기상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2차 분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규슈 지방 끝에서 남쪽 방향으로 100km 떨어진 구치노에라부지마는 임시 거주자를 제외한 주민이 100명 정도밖에 안되는 면적 38㎢의 작은 섬이다.
구치노에라부지마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화산이 분화해 주민들이 일제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었다. 지난 1933년 말부터 1934년 초 사이에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연쇄적인 분화로 8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