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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중소기업중앙회 "9976 아니고 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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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기준 중소기업 종사자 87.5%…고용증가에도 85.9% 기여"

     

    9988이냐, 9976이냐?

    9988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숫자다.

    국내 기업 가운데 99%가 중소기업이고, 국내 고용 인원의 88%가 중소기업 종사자라는 뜻이다.

    그런데 지난 18일 대기업 이해를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우리나라 기업생태계 분석' 보고서를 내면서 9988의 근거가 흔들렸다.

    전경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영리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은 99.9%(537만 3000개)이고 대기업은 0.1%(4375개)에 불과하다.

    보고서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종사자 비율이 각각 23.8%(425만 1000명)와 76.2%(1359만 5000명)로 나타났다.

    결국 9988이 아니라 9976이라는 얘기다.

    전경련 보고서의 강조점은 전체 기업의 0.1%밖에 되지 않는 대기업이 전체 고용 인원의 '무려' 23.8%를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9988과 9976의 차이가 중소기업 분류 방식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예로 들면 9988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 559개 지점을 모두 중소기업으로 분류하지만, 9976에서는 1개의 대기업으로 본다.

    따라서 9988에서는 중소기업 종사자 수가 과대계상된다는 게 전경련 주장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중앙회가 20일 발표한 '2015 중소기업위상지표'를 보면 여전히 9988이다.

    먼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창출된 일자리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봐도 9976보다는 9988이다.

    중소기업위상지표에 따르면 역시 2013년 기준으로 전체 산업 종사자 수는 2008년 1307만 명에서 227만 4000명이 증가한 1534만 5000명이다.

    전체 고용 증가 인원 227만 4000명 가운데 중소기업 고용 증가 인원은 195만 4000명으로, 85.9%를 차지했다.

    엄밀히 따지면 9986쯤 되지만, 그래도 전경련의 9976보다는 9988에 훨씬 가깝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또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341만 6000개로 전체 사업체의 99.9%를 구성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1342만 2000명으로 전체 고용의 87.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9976이 아니라 9988이 맞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15 중소기업위상지표 작성의 근거로 삼은 자료는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다.

    전경련의 우리나라 기업생태계 분석 보고서는 통계청의 '기업생멸행정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두 기관이 집계한 기업 수와 종사자 수가 서로 다르고 9988과 9976이 맞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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