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美 빈라덴 사살, 짜여진 각본이었다" 탐사보도 기자의 주장 '논란'

  • 0
  • 0
  • 폰트사이즈

미국/중남미

    "美 빈라덴 사살, 짜여진 각본이었다" 탐사보도 기자의 주장 '논란'

    • 0
    • 폰트사이즈

    "백악관 "근거없는 주장" 일축

    오사마 빈라덴 (사진=플리커)

     

    지난 2011년 은신처를 급습해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가 일부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주장의 요지 가운데 하나는 미 정부의 발표와 달리, 빈라덴 사살 작전이 사전에 '세팅'된 상태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세이무어 허쉬는 영국 격주간지 '런던 리뷰 오브 북스'에 이 같은 주장을 기고했다.

    미 버락 오바마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당시 빈라덴이 파키스탄 아보타바트 지역에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현장을 급습, 빈라덴을 사살했다는 것이다.

    허쉬는 이 같은 미 정부의 발표가 상당 부분 허위라고 주장했다.

    첫째는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이 위험한 현장을 급습했다는 미 정부의 발표와 달리, 빈라덴은 당시 파키스탄 정부에 의해 아보타바트 지역에 5년간 수감돼 있었고 미군은 파키스탄 정부의 묵인 하에 공공연히 야간 습격을 감행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또 그는 미국이 빈라덴의 행방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파키스탄정보부(ISI)의 내부 밀고자가 돈을 요구하며 미국에 제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습격 당시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힌 미 정부의 발표와 달리, 아보타바트 현장에서는 미군이 빈라덴을 사살할 때 쓰인 총탄 흔적만 발견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또 파키스탄의 아시파크 페레즈 카야니 육군참모총장과 아흐메드 슈자 페샤 정보부 부장은 미군의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고 묵인했으며, 이 역시 미 정부가 거짓말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쉬의 주장에 대한 반론도 터져 나오고 있어, 사실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격화되고 있다.

    예컨대 당시 작전에 참여한 미군들은 교전으로 인해 빈라덴의 경호원 2명을 포함 다수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증언한 바 있어, 미군의 일방적인 사살만 있었다는 허쉬의 주장과 배치된다.

    빈라덴이 파키스탄 정부에 의해 수감돼 있었다면, 상식적으로 그 사실을 미국이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만약 허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파키스탄 정부 측에서는 불필요한 습격 없이 미국에 빈라덴을 넘겨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허쉬의 주장이 대부분 '익명의 취재원'으로부터 들은 내용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신빙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백악관은 허쉬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네드 프라이스는 11일 성명을 통해 "허쉬의 주장에는 불확실하고 근거 없는 내용이 너무 많다"면서 "미 정부의 고위 당국자 몇명을 제외하고는 당시 빈라덴 습격 작전에 대해 아무도 몰랐고, 오바마 대통령은 공격이 끝날 때까지도 파키스탄 정부에 알리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었다"고 밝혔다.

    허쉬는 1970년 베트남 전쟁 당시 미라이 마을에서 발생했던 집단 학살 보도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으며, 이후에는 이라크와 이란, 시리아 등 분쟁 지역 탐사 보도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4년 익명의 취재원에게 들은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 국방부가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 수감돼있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학대를 허용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가 오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