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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너무 쉽게 목사 되는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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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목회자 양성 과정의 문제점

    [앵커]

    최근 목회자들의 실종된 윤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이 잦습니다. 성추행을 비롯해 심지어는 보이스피싱도 서슴치않는 목회자가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CBS는 '목회자 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세 차례에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목회자 양성 과정의 문제점을 이승규 기자가 짚어 보겠습니다.

    [기자]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이스 피싱에 가담한 목회자, 교인과 함께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 보험금을 가로챈 목회자. 최근 언론에 보도된 목회자들의 범죄 행각입니다.

    생계형 범죄라는 점을 이해하더라도 목회자들의 이런 범죄는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게 마련입니다.

    한국교회 목회자 양성 과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목회자 되기가 매우 쉽다는 겁니다.

    신대원 3년에 전도사나 강도사 과정 3년 정도를 거치고 소위 목사고시라 불리는 시험을 통과하면 목회자가 됩니다. 이 기간 동안 치뤄지는 시험이나 면접은 통과의례인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부의 인가를 받지 않은 미인가 신학교의 경우 1년이나 2년 만에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과정에 비하면 목회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대원을 졸업하고 목회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현재보다 더 길게 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진 목사 / 거룩한빛광성교회
    "의사가 되려면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턴이나 레지던트 생활을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쉽게 합니다. 신학 교육을 더 길게 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신학교 시절부터 목사안수를 주기 전까지 목회자 후보생에 대한 검증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범죄조회확인서 제출이나 목회자 후보생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면접을 강화해 목회자로서의 자질뿐 아니라 인성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동춘 교수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단에서도 목사 안수를 받기 전에 이런 모든 것을 점검해서 전인격적인 삶의 과정을 스캔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목회자 양성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하루 빨리 대안을 찾는 길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CBS뉴스 이승귭니다.
    [영상 취재 최현 영상 편집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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