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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에 노출된 역무원 "안경 벗으라더니 곧바로 따귀"

폭행에 노출된 역무원 "안경 벗으라더니 곧바로 따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지하철 역무원들이 승객들의 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 폭력의 도가 상상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 근무하는 역무원 A씨는 1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승객의 폭력실태를 전했다.

이 역무원은 역무원 생활 8년 기간동안 승객으로부터 물리적 폭력은 대여섯차례, 언어적 폭력은 수십차례 당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한 승객이 방향을 잘못 가르켜 줬다며 '안경을 벗어보라'했다"며 "그 때는 순진해서 안경을 벗었더니 곧바로 따귀를 때렸다"고 전했다.

이 역무원은 "경찰이 주위에 있었는데도 승객이 때렸다"며 "특히 술 취한 분들의 화풀이 대상이 지하철 역무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겨울에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싸움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갔더니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며 취객이 때리기 시작했다"며 "맞더라도 CCTV가 있는 곳에서 맞자는 생각에 계단 위로 올라왔는데, 올라와서도 막무가내로 때렸다"고 전했다.

A씨는 "언어폭력은 더 심해 '잘라 버리겠다', '전화 한통이면 당장 해고다', '평생 역무원이나 해라' 등의 폭언을 듣는다"며 "화가 나는 신입 역무원은 '시험보고 들어왔다'고 대꾸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직원의 경우 화장실에서 취객을 상대하다 큰 일(성추행) 날뻔 한 적도 있고 자판기에서 수익금을 수거하는 작업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그대로 처자식을 생각해 참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일이 없어지기 위해서는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하며 최소인원으로 근무하는 환경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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