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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흑인 뒤에서 '정조준 살해'한 백인 경찰…흑인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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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영상] 흑인 뒤에서 '정조준 살해'한 백인 경찰…흑인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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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레이저 경관이 달아나는 흑인 스콧의 등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미국 백인 경찰이 도망가던 흑인을 총으로 쏴 살해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 사회가 또다시 발칵 뒤집혔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백인 경찰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33)가 지난 7일 비무장 흑인 월터 라머 스콧(50)을 총으로 쏴 사살했다.

    교통위반 단속을 하던 중 1990년대식 벤츠 승용차를 몰고 가던 스콧을 멈추게 한 슬레이저 경찰은 전기충격기로 폭행한 후 총격을 가했다.

    슬레이저는 "스콧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지만, 당시 근처에 있던 시민 페이딘 산타나(23)가 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해 이를 유족과 언론에 제공하면서 슬레이저의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영상에는 스콧이 슬레이저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가자, 슬레이저가 총을 꺼내 스콧의 등을 정조준한 뒤 8발의 권총을 발사한 장면이 담겨있다.

    슬레이저는 스콧이 자신의 테이저건을 빼앗아 갔다고도 주장했지만, 영상에서는 테이저건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슬레이저가 사격했던 지점의 바닥에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슬레이저는 쓰러진 스콧에 수갑을 채운 후 다시 사격한 지점으로 돌아가 떨어진 물건을 주워 스콧 옆에 던져놓았다. 스콧이 그 물건을 가져간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현장을 조작한 것이다.

    결정적인 증거가 확보되면서 수사 당국은 슬레이저를 곧바로 체포했고, 그의 변호사는 변호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8월 미주리주에서 발생한 '퍼거슨 사건'을 연상시킨다. 퍼거슨 사건은 백인 경찰 대런 윌슨이 비무장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쏴 사살한 사건이다.

    당시 윌슨 경관은 브라운이 차도에서 벗어나 인도로 걸으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자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총을 발사했다.

    총에 맞은 브라운이 도망가자 윌슨은 뒤쫓아가 6발 이상의 총격을 더 가해 브라운을 현장에서 살해했다.

    하지만 윌슨은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고, 재판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윌슨은 정당방위를 인정받아 수사 석달 만에 불기소 처분으로 풀려났다.

    또 지난해 9월 뉴욕에서는 대니얼 판탈레오가 길거리에서 담배를 밀매하던 에릭 가너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목졸라 숨지게 한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뉴욕 대배심은 퍼거슨 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게 일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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