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이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전격 개시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아델 알주바이르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걸프협력이사회(GCC) 소속 국가 등 10개 국가가 예멘의 합법적인 정부를 지키고, 후티 반군이 국가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작전이 공습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동맹군이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습작전에서 전투기 여러 대가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북부 알다일라미 공군기지를 폭격해 활주로를 파괴했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사우디가 이번 작전에 전투기 100대를 동원했으며, 지상군 15만명도 파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공습에 동참한 국가는 이집트, 모로코, 요르단, 수단,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이며, 이집트, 파키스탄, 요르단, 수단은 지상군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걸프지역 수니파 왕정을 중심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아파 후티 반군이 예멘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후티는 지난달 6일 쿠데타로 정부를 전복한 뒤 남부도시 아덴까지 위협하고 있다.
아덴으로 피신했던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은 현재 비밀리에 국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공습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버나뎃 미한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걸프국가 주도의 이번 작전에 정보·군수 분야의 지원을 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예멘 사태가 역내 국가들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그 파장이 중동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