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갑작스러운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한동안 얇아지던 부산 시민들의 옷차림이 또 다시 두꺼워졌다.
이 추위는 월요일인 9일 절정에 달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주일인 8일 갑자기 불어닥친 강추위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부산CBS 송호재 기자)
주일인 8일 낮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버스 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외투에 손을 찔러넣은 채 차가운 바람을 피해 정류소 광고판 뒤에 서 있었다.
거리를 걷던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에 모자까지 덮어썼지만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자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비슷한 시각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앞. 패딩을 입고 일행을 기다리는 한 남성은 입김이 나오는 차가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며 연거푸 시계를 쳐다봤다
강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남성은 오지 않는 일행을 원망하듯 외투에 얼굴을 숨겼다.
하루 전인 7일부터 전국을 덮친 갑작스러운 추위에 주일 외출에 나섰던 부산 시민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옷깃을 여며야 했다.
시민들의 가벼워지던 옷차림도 이날은 패딩과 장갑, 목도리 등이 동원되는 등 한층 두꺼워졌다.
등산길에 나선 최주순(68)씨는 "추워진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두꺼운 옷을 꺼내입고 나왔다"며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지만, 예상보다도 바람이 무척 차가워 일정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일인 8일 갑자기 불어닥친 추위에 부산진구 부전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패딩과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했다. (부산CBS 송호재 기자)
부산지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0.2도까지 떨어지는 등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왔다.
낮 최고기온도 2도에 머물러 평년보다 6도가량 낮았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이 추위가 9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지방기상청 장용환 예보관은 "지난 7일 갑자기 찾아온 이번 추위는 월요일인 9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등 절정에 달하겠다"며 "이 추위는 화요일쯤 풀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동안 감기 등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9일 월요일 부산지방은 낮 최고기온은 2도에 머무르겠으며 한 주 동안 특별한 비 소식은 없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