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저항이 0인 초전도 선재(wire)는 구리선보다 100배 이상의 전류를 흘릴 수 있는 첨단소재다.
기존 구리 도선을 초전도 선재로 대체하면 송배전 전력망의 전력 손실을 50% 이상 낮추고, 모터 등의 무게와 부피도 1/3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초전도 선재 생산을 위해서는 금속기판 위에 여러 종류의 금속 및 세라믹 막을 다층으로 입혀야 한다.
이에 필요한 '초전도 선재 표면처리 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발표한 '첨단뿌리기술'에 선정됐다.
산업부는 이날 초전도 선재 표면처리 기술을 비롯한 66개 첨단뿌리기술을 선정해 발표했다.
'뿌리기술'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뜻한다.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스위스의 시계, 독일의 칼, 이탈리아의 자전거 및 영국의 만년필 등 세계적인 명품은 모두 오랜 전통 속에 첨단으로 발전한 뿌리기술 토대 위에서 탄생할 수 있었다.
이에 산업부도 우리나라 주력산업 제품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첨단뿌리기술을 선정해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에 선정된 첨단뿌리기술 66개는 3~5년 이내 개발과 상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주조 11개, 금형 13개, 소성가공 11개, 용접 12개, 표면처리 9개, 열처리 10개다.
산업부는 다음 달까지 선정된 기술을 국내 어느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지를 파악해 해당 첨단뿌리기술 개발과 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올해 우선 12개 기술 개발에 293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선정된 첨단뿌리기술 관련 상세한 내용은 산업부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4일부터 공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