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육영수 여사가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문세광의 총탄에 피격돼 숨진 게 아니라 문세광을 제압하기 위해 청와대 경호원이 발사한 실탄에 의해 사망했다는 ''과학적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팀은 11일 "지난 74년 8ㆍ15경축행사 실황을 담은 녹음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육영수 여사는 당시 총탄을 발사하며 연단으로 나아가던 문세광을 저지하기 위해 문세광의 뒤에 있던 경호원이 발사한 실탄이 오발 명중돼 숨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숭실대, 배명진 교수팀 "뒤쪽 왼편 배치 추정 경호원 총에 사망"배 교수팀은 "총탄의 평균속도와 음속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현장에서 발사된 7발의 총탄 가운데 문세광은 첫번째와 두번째, 세번째 그리고 다섯번째 총탄을 발사했으며 ''육영수 여사를 숨지게 한 총탄은 문세광의 뒤쪽 왼편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호원이 발사한 네번째 실탄"이라고 주장했다.
배 교수팀은 "당시 연단을 중심으로 총소리가 가장 잘 녹음된 CBS 라디오의 현장녹음 상황을 기준으로 문세광의 총소리와 경호원의 총소리를 구분했으며 여기에 KBS와 MBC의 실황중계 화면 분석 결과를 더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CBS사회부 이희진기자 heejjy@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