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노선이 개통되면 광주-서울 노선의 항공편은 크게 위축되겠지만 그 효과가 무안공항 활성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접근성이 좋아지는 광주-제주 노선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오는 4월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송정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에서 광주까지 1시간 30분으로 줄어들어 비행기를 타야할 필요가 없어진다.
때문에 항공편수가 크게 줄거나 대구의 경우처럼 김포 노선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남도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광주공항의 서울 노선이 폐지될 것으로 보고 광주공항 국내선(광주-제주)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통합을 하려면 군 공항까지 옮겨가야 하겠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광주와 무안공항의 통합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오히려 광주-제주 항공노선은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충남 서부지역이나 전북의 고속철도 역에서 광주송정역까지는 1시간 이내에 도착할수 있으며 광주 송정역에서 광주공항까지는 5분 거리이다.
전북과 충남의 제주 여행객들이 청주나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것보다 광주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과 시간면에서 더 편리해진다는 이야기이다.
광주-제주 노선은 KTX가 개통되지 않은 지난해에도 승객이 크게 늘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광주-제주 승객은 지난해에 97만9,862명으로 2012년의 82만7,139명보다 무려 18% 증가했다.
광주-김포 승객은 지난해에 49만234명으로 2012년의 50만5,095명보다 3% 줄었다.
지난해 광주-제주 노선에 저가항공이 취항하면서 이용 승객이 크게 늘어난데다 KTX 개통으로 접근성까지 좋아져 올해 광주공항의 여건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KTX가 개통돼도 광주-제주 노선을 포함한 광주공항 운영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KTX 개통으로 김포 노선이 없어지면서 폐쇄 위기까지 맞았던 대구공항이 최근 제주노선의 승객 증가와 함께 국제선 유치로 회생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주목할 만 하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국제선 이용 승객이 22만2,734명으로 2012년보다 59% 증가했으며 제주 노선 승객은 119만4,908명으로 46% 증가하는 등 KTX 개통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구공항은 다음달 베이징 부정기 노선이 신설돼 국제노선은 부정기 노선을 포함해 5개국 10개 도시 13개 노선으로 늘어나게 됐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주공항의 위축과 무안공항의 활력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성과 접근성을 감안하면 광주공항이 활기를 띠고 무안공항의 혜택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충남, 전북 뿐만아니라 수도권의 여행객들도 남도를 들러 남도음식과 경치를 구경한 뒤 제주로 떠나는 사람이 많으며 이들은 목포 등지에서 선박을 이용하거나 항공편을 이용한다"며 "KTX가 개통되면 이런 형태의 관광객들이 더 늘어날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심리적으로 실질적으로 멀게 느껴지는 무안공항 보다는 광주공항이 이런 혜택을 많이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까지 노선에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안이 포함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