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경남

    "농협은 불안해서 더 이상 이용 못하겠다" 불안 호소

    • 0
    • 폰트사이즈

    농협 개인정보유출 피해자들 2차피해 노출심각…농협은 무관심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이미지비트 제공)

     

    지난해 농협카드를 사용하다 개인정보가 유출됐던 주부 A(43)씨는 개인정보 유출사태 이후 24시간을 시달리고 있다.

    핸드폰으로 낮에는 물론, 한밤중이나 새벽까지 밤낮없이 날아드는 광고 문자에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대출 권유에서부터, 도박, 게임, 인터넷교체, 휴대전화 소액결제 스미싱 문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스팸번호로 지정을 해놔도, 다른 번호로 스팸문자가 날아오거나, 최근엔 스팸에 걸러지지 않도록 이미지로 첨부된 상태로 날아온다.

    A씨는 "스팸 문자메시지를 지우려다 실수로 링크를 누른 적도 있는데 재빨리 끄긴 했지만 잘못됐을까봐 아직도 걱정된다"며 "개인 신상이 다 털린 휴유증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B(36)씨는 농협카드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확인한 이후, '캐피탈회사'라며 돈빌려 준다는 전화가 자주 걸려 온다.

    수상해서 받지는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 국제전화도 한번씩 걸려온다.

    하지만, 업무상 모르는 번호를 안 받을수가 없기 때문에, 이제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스트레스부터 받는다.

    B씨는 "10년 훨씬 넘게 사용한 전화번호를 바꿀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농협카드에서 고객 개인정보 2500만 건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의 2차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피해자들은 정보 유출사태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스팸문자와 전화에 시달리며 고통을 당하고 있다.

    각종 스미싱이나 피싱 등의 각종 범죄들은 날로 진화하고 있는데, 유출된 개인정보로 이같은 범죄의 표적이 돼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의 연속이다.

    심지어 일부 피해자들은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심한 정신적 고통까지 호소하고 있다.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는 물론,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결제정보까지 유출된 또다른 피해자 C씨는 "누군가 내 개인정보로 카드를 만들어 사용하는건 아닐지, 그래서 거액의 청구서가 날라오는건 아닐까, 통장을 만들어 대폰통장으로 이용하거나 내 정보로 내 행세를 하면서 범죄를 저지르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 잠이 안 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농협 계좌에서 1억2천만원의 돈이 무단 인출된 사고까지 있었다는데, 더이상 불안해서 농협은 이용하기가 겁난다"고 했다. {RELNEWS:right}

    많은 피해자들은 "다시는 농협은 이용하지 않겠다"며 높은 불신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농협은 피해자들의 2차피해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피해자들은 NH농협카드는 개인정보 유출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전액 보상을 약속했지만, 정신적 피해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다는 입장이다.

    농협측은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 보안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후 고객들의 피해에는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상태다.

    B씨 등 일부 피해자들은 정보유출과 관련해 농협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에 참가했지만, 실제로 보상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개인정보가 유출로 원인을 제공한 농협 등 카드사 측이 더이상의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