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김포~제주 노선 탑승객 수에서 대한항공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노선에서 대한항공을 앞지른 것은 1989년 1월 노선 취항 이래 처음이다.
◇ 아시아나 전년 대비 승객 수 30.0%, 대한항공 6.0% 증가
27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김포와 제주를 오간 승객은 317만5천명으로 대한항공(269만3천명)보다 48만2천명 많았다.
김포~제주 노선은 세계에서 탑승객이 가장 많은 알짜 노선이다. 지난해 이 노선의 전체 승객은 1천388만4천명으로 수송 분담률은 아시아나항공이 22.9%, 대한항공이 19.4%였다.
앞서 지난 2013년 이 노선 승객수는 대한항공이 254만명으로, 아시아나항공(244만2천명)보다 많았다.
지난해 승객수를 2013년과 비교하면 아시아나항공은 30.0% 증가한 반면 대한항공은 6.0%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아시아나, 중국 마케팅 대폭 증편…대한항공, 장거리 노선 전략김포~제주 노선 승객 수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을 앞지른 것은 아시아나가 운항편수를 1만5천538편에서 1만9천66편으로 대폭 늘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1만4천736편에서 1만3천973편으로 운항 편수를 줄였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2013년 겨울부터 제주노선 공급을 적극 늘려왔고, 특히 한중 최다노선 항공사로서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수요 증가에 맞춘 연계 판매 마케팅이 주요한 것으로 본다"고 승객 증가 배경을 분석했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보다 이 노선 승객 수가 적어진데 대해 "장거리는 대한항공이, 단거리 국제선과 국내선은 자회사인 진에어를 내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진에어의 김포∼제주 노선 승객은 219만7천명으로 대한항공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진에어를 포함하면 대한항공의 김포~제주노선 승객 수는 아시아나항공보다 훨씬 많아진다.
진에어 다음으로는 제주항공(207만5천명),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58만2천명)등으로 나타났다.
◇ 김포~제주노선 인기 지속…항공사마다 경쟁적 증편
한편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는 등의 이유로 김포~제주간 노선의 매력이 커지면서 항공사들은 경쟁적으로 증편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의 22.9%인 노선 승객 점유율을 오는 2019년까지 30.2%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표적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도 지난해 10월부터 주 105회였던 김포~제주 노선 운항편수를 주 133회로 늘렸다. 반면 대한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의 증편 계획이 없다.
대한항공 측은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 편수는 지금도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증편 계획이 없다" 며 "대한항공은 장거리 고급화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