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조기등교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비 지원을 결정한 가운데 예산의 용도를 두고 경기도교육청이 9시 등교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은민 경기도교육청 부대변인은 19일 경기도의 교육협력사업비와 관련해 "일찍 등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예산 지원은 9시 등교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기등교 하는 학생을 위해 예산을 들여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할 경우 사실상 0교시가 부활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부대변인은 "경기도의 교육협력사업계획은 마치 맞벌이 학부모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며 "학교 교과과정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정규교과에서 채울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3억 원씩 대응투자해 교육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도의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조기등교 학생을 위한 '8시 창조학급' 지원 등이 거론되자 경기도교육청은 9시 등교의 취지를 들어 반대했고, 대응투자 예산편성도 거부했다.
이후 관련 예산은 논란 끝에 교실수업 개선 명목으로 27억 원이 추가됐으며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의 대응투자 사업비와 합치면 33억 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