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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SNS 납치괴담 확산…시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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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사실 아니다"…강력대처 방침

     

    박춘봉 토막살인 사건 여파 속에 최근 SNS 중심으로 일부 확인되지 않은 납치괴담이 퍼지고 있다.

    경찰은 "일부 진위를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각종 괴담에 우리 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괴담이 오해를 낳아 치안당국에 대한 불신과 인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 효과를 경계하고 있다.

    "어떤 회색 승용차가 계속 따라오더니 갑자기 차를 세우고 끌고 가려고 했다."

    최근 SNS에 올라온 대전 선화동 납치괴담.

    "선화동 모 아파트 쪽에 사시는 분은 조심하라"는 말로 시작된 이 글은 "끌고 가려고 하길래 몸부림치다가 다쳐서 방금 약국에서 약을 먹고 진정이 된 뒤 올리는 글"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납치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긴 상처와 깨진 휴대전화 사진을 첨부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실제로 당한 일임을 짐작게 하고 있다.

    대전 가오동 납치괴담도 SNS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할머니가 언덕길을 부축해달라고 해서 올라가고 있는데 기다리고 있던 회색 봉고차에서 남성 3명이 둔기를 들고 갑자기 달려들어 도망쳤다"는 내용이다.

    글에서는 "느낌이 이상해 도망치려고 할머니 손을 뿌리치는데 할머니가 손을 꽉 잡고 놔주지 않았고 겨우 도망쳐 차에 올라탔는데 쫓아오던 남성 3명이 차 유리창을 부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특히 부서진 차 유리창 사진을 직접 올려 거짓이 아님을 밝히고 "집에 돌아와서 신고를 했는데 주변순찰을 강화하겠다고만 하는 답변뿐이었다"며 경찰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급기야 경찰이 나서 112종합상황실과 관할지구대에 실제 관련 신고접수 사실을 확인했지만, 결과는 허위사실.

    경찰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허위사실임을 밝히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SNS를 통해 퍼지며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납치괴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황색 패딩을 입은 아저씨가 여성을 뒤쫓아 빌라입구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는 대전 산성동 괴담에서부터 "도와달라는 할머니를 미끼로 괴한들이 봉고차로 납치해 장기를 판다"는 충남 천안 할머니 봉고차 납치괴담까지 갖가지 괴담이 SNS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이 괴담들이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증거사진까지 첨부하면서 사실이 아닌 장난이 많은 사람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잇따르는 괴담에 경찰도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혹시 모를 괴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괴담으로 주민 치안불안과 강력사건 발생 등 괜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괴담과 달리 최근에는 SNS의 발달로 짧은 시간에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괴담은 이제 경찰의 주요 경계 대상으로까지 치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괴담 유포가 경찰의 치안활동 위축과 주민들의 감정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남대학교 경찰행정학과 이창훈 교수는 "SNS를 통해 인기도를 올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소 민감하고 자극적인 주제를 선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유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정적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부정적 현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괴담 유포는 경찰 등을 믿지 못하는 치안당국에 대한 불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일단 괴담이 생기면 치안당국이 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낭비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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