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스타일투어 제공)
프랑스에는 파리의 화려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부로 가면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난공불락의 요새도시, 카르카손이 있다. 랑그도크루시용 주에 속한 카르카손은 성벽이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는 유럽 최대의 성채도시다.
'카르카소'라고도 불린 카르카손은 예부터 교통의 요지이자 다른 나라로 통하는 길목이었다. 오드강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13세기에 건설한 바둑판 형태의 생-루이가 자리하고 있고, 오른편에는 5세기에 서고트족이 세운 라 시테가 중세의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라 시테에 있는 성은 유럽을 대표하는 중세 성의 하나로서 내부 성벽은 서고트족의 왕 외리크 1세가 485년에 건설하였고 이후 1125년 무렵 성벽 안에 콩탈성이 건설, 루이 9세 때부터 필리프 3세 때에 걸쳐 외부성벽까지 만들어졌다.
1659년 피레네 조약에 의해 요새의 구실이 끝나자 카르카손은 차츰 쇠퇴하게 되었고 19세기에는 폐허가 되어버렸지만 19세기 중반 작가 메리메에게 발견되고 나서 비올레 르 뒤크가 힘을 기울여 훌륭하게 복원되었다.
(사진=엔스타일투어 제공)
이후 생 루이 지구는 상업 및 경공업 등이 발달하였으며 라 시테는 관광업이 번성하게 되었다. 라 시테의 성벽의 길이는 3㎞에 이르고 총 52개의 탑을 지니고 있다.
유럽에 남아있는 중세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완벽한 요새 도시의 모습을 갖춘 라 시테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웅장한 성벽과 앙증스러운 탑은 대비되는 멋으로 매력적이고 성곽 안의 궁전과 성당, 그리고 골목을 따라 조성된 크고 작은 상점과 주택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옛 모습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시대의 흐름을 역행한 타임머신을 타고 마치 과거로 떨어진 듯 신기한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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