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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버틴 박석민, 인내의 결과는 달콤했다



야구

    11년 버틴 박석민, 인내의 결과는 달콤했다

    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골든글로브 3루수 부문을 수상한 삼성 라이온스 박선민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11년차에 받으면 늦은 건 아니잖아요."

    박석민(29, 삼성)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3루수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해 2008년부터 삼성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풀타임 첫 해부터 타율 2할7푼9리에 홈런 14개를 때렸다. 하지만 골든글러브와 인연은 없었다.

    2009년에는 타율 2할8푼5리, 홈런 24개를 쳤고, 2010년에는 타율 3할3리에 홈런 15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0년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것이 첫 경험이었다.

    2011년부터는 3루수 부문 후보로 매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매번 최정(SK)에게 골든글러브를 뺏겼다. 2012년 타율 3할1푼3리, 홈런 23개, 2013년 타율 3할1푼8리, 홈런 18개를 쳤지만, 골든글러브는 남의 이야기였다. 3루수 부문 2009년 수상자인 김상현(kt)이 주춤했고 2010년 수상자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도 1루수 전향 후 일본으로 떠났지만, 박석민 앞에는 늘 최정이라는 후배의 벽으로 막혀있었다.

    하지만 2014년 박석민에게 기회가 왔다. 타율 3할1푼5리에 홈런도 개인 통산 최다인 27개를 쳤다. 게다가 최정이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결국 박석민은 데뷔 11년 만에 3루수 골든글러브를 탔다.

    유효표 321표 중 162표를 얻었다. 득표율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103표의 황재균(롯데)을 따돌리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감격을 누렸다.

    박석민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상식 전 인터뷰도 사양할 정도로 기대감에 부풀었던 박석민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뒤 "사실 기대는 했는데 황재균의 수상 가능성이 점처진 탓에 조금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생애 첫 수상. 당연히 박석민의 수상 소감은 남들보다 길었다. 코칭스태프부터 아내까지 감사할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특히 박석민은 류중일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석민은 학창 시절 은사들에게 모두 감사 인사를 한 뒤 "변함 없이 믿음을 보여준, 과도하게 나를 믿어준 류중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특히 2012년은 내심 수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최정의 벽에 막혀 골든글러브를 놓쳤다. 비록 연거푸 박석민을 막아선 최정이지만, 박석민은 최정 덕분에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라이벌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박석민은 "같은 포지션에 최정이란 선수가 있어서 나도 성장했다"면서 "2012년 내심 기대했지만, 최정이 받았다. 나보다 후배지만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선수다. 덕분에 골든글러브 수상은 늦어졌지만, 야구 인생에서는 정말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11년 만의 수상. 박석민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골든글러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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