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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한 물수능' 수시포기속출, 인기학과 역전 현상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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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너무한 물수능' 수시포기속출, 인기학과 역전 현상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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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풍문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성적표를 들여다 보고 있다. 윤성호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이 사상 최대 '물수능'으로 기록되면서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중상위권 수험생들이 고민에 빠졌다.

    특히, 동점자가 대거 몰린 데다 대학별, 과별 점수도 좁아져 눈치작전이 치열해지면서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커트라인이 역전되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과 진학지도 교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시전형으로 의대 진학을 노렸던 부산 A 고 김모(18) 군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입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수능 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이 1등급인 대부분의 의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췄기 때문이다.

    김 군은 "평소 모의고사를 쳤을 때는 합격하고도 남을 등급을 받았지만, 자신 있었던 수학영역에서 변별력이 없어져 1등급을 받지 못한 것이 결국 수시 전형에 실패한 요인이 됐다"며 "서울대 의대에서 고신대 의대의 배치표 점수를 보면 8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이 점수대에 수천 여명이 몰려 있어 어떻게 입시 전략을 짜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인문계열의 부산 B 여고 이모(18) 양도 수도권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을 고려했다가 결국 지역 국립대로 하향 지원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 양은 "'물수능'으로 표준점수가 낮아진 데다, 평소 1등급을 받았던 국어 B 영역도 2등급에 머물러 어느 과목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할지 고민"이라며 "동점자가 너무 많아서 배치표를 기준으로 안전하게 하향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이번 수능에서 영어, 수학 등 핵심과목의 변별력이 뚝 떨어져 등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수험생들이 수능최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대거 수시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치러진 부산대 수시 논술전형에서 결시율이 인문계열의 경우 54.5%, 자연계는 67.5%에 달했다.

    부산진학지도협의회 김용호 회장은 "'물수능'으로 인해 표준점수가 하락하는 바람에 인문계의 경우 비교적 난이도가 있었던 국어 B에서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지 못했거나, 자연계에서 수학 1등급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좋은 등급을 받지 못해 수시 전형으로 승부를 걸기 어려워졌다"며 "게다가 서울 지역 주요 학교에 접수대가 밀집돼 있고, 같은 학교 다른 과라도 점수 차가 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여느 때보다 입시 전략 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시 전형은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커트라인이 역전되는 이른바 '로또 입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 종로학원 김윤수 평가실장은 "이번 수능이 쉬워서 상위권, 중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없어져 특정 점수대에 학생들이 너무 몰리다 보니 눈치작전을 펴다가 안전하게 하향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2012년 수능이 비교적 쉬웠을 때 인기학과 커트라인이 비인기학과 커트라인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생겼는데, 올해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문계는 국어 B형, 자연계는 과학탐구 영역의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오는 16일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마감이 끝난 뒤 각 군별로 선발 인원을 잘 고려해 '소신' 있게 정시 지원을 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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