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시청역 1번출구 앞 환풍구 위를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판교 테크노밸리 참사를 계기로 서울시가 시내 전역에 있는 환풍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전반적으로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7일까지 25개 자치구와 건축·토목·소방분야의 민간전문가와 함께 서울시내 전체 환기구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안전점검결과 서울시내에는 모두 1만 8,862개의 환기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전체의 7%인 1,318개가 보수나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유형별로는 덮개 걸침턱이 일부 손상된 곳이 121곳, 덮개가 훼손되거나 변형된 것이 666개, 지지구조물의 마감재 훼손이나 접근 차단시설이 미흡한 곳이 531곳으로 나타났다.
보도위에 설치된 환기구는 2,045개로 지하철 부속시설(1,777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특히 높이 30㎝가 안 되는 지면형 375개를 포함해 환기구 대부분이 콘크리트턱 위에 걸치도록 설계돼, 시 기준인 500㎏중/㎡의 내하력을 갖추도록 설치돼 보행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즉시 조치가 가능한 곳은 12월말까지, 시간이 필요한 시설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보수 보강을 마칠 예정이다.
특히 통행로 상에 있거나 사람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환기구에 대해서는 덮개 아래쪽에 철제 빔과 같은 지지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안전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서울시 공공기반시설 환기구 설치·관리기준'을 내년 4월까지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