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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햄호텔, 부산 관광·컨벤션 자극제 될 것"

민락동 랭햄호텔 시행사 노블노마드 성희엽 사장 인터뷰

 

지난 2008년 부산을 떠들썩하게 한 '김상진 로비 의혹' 사건의 중심지였던 부산 남구 민락동 미월드 부지가 7년여의 우여곡절 끝에 세계최고 수준의 초특급 호텔 개발 사업으로 빛을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10월 개발사업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서 세계적인 호텔 운영사인 럭셔리호텔 브랜드 운영사 랭햄호텔그룹과 계약이 체결돼 이제 마지막 단계인 투자유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미월드 부지는 7년만에 2만8천㎡에 32~37층 높이의 쌍둥이 건물에 935실의 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춘 특급호텔로 재탄생하게 된다.

마이스산업이 '날개'를 펴고 있는 부산에 이 같은 규모의 특급호텔이 광안리를 한눈에 바라보는 이곳에 들어서면 부산의 관광·마이스산업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성희엽 ㈜노블노마드 사장을 만나 추진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이 사업은 참으로 우여곡절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그동안 많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 소개부터 부탁한다.

= 먼저 이 말부터 하고 싶다. 무엇이든지 새로운 도전을 할 때에는 그에 대한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 회사인지 먼저 말하고 싶다. 우리는 단순히 시행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주택이나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때처럼 호텔을 짓고 나면 떠나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당연히 지금까지 시행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아니다. 정반대로 매우 창의적이고 고도의 지식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지식집약적 회사다.

대외적으로는 아마 투자자를 유치, 호텔을 짓고 세계 최고 수준의 운영사를 선정해 호텔을 공동운영하는 걸로 알려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여기까지는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기초단계에 불과하다.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그 핵심적인 모토는 '사이버 시대에 어떻게 하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인가'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전국 주요 지역에 호텔 등 복합시설을 짓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한 규모에서 관광, 숙박, 레져, 게임, 공연, 헬스케어, 미용, 성형, 재활치료 등 삶을 풍성하게 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힐링할 수 있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부산, 제주, 인천 지역에 시내와 가깝고 경관이 수려한 해안을 선정하여 호텔 등 복합시설을 짓고 그곳에서 휴식하면서 자연을 즐기고, 수준 높은 공연과 예술작품을 관람하며,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힐링할 수 있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으려고 한다. 선진국일수록 이런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높다. 최근 우리나라 역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런 계층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계층들은 명품이나 골동품과 같은 고급 물건을 소유하는 것 보다 여행, 레저, 공연, 예술작품 관람 등 무형의 가치나 경험을 향유하기를 원한다. 또한 이들은 비싼 물건을 통해 대리만족을 얻고 자신의 신분을 과시·위장하는 대신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데 투자하기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노블레스 노마드(Nobless Nomad)라고도 부른다. 민락동 호텔건립을 위해 설립한 지엘시티 외에 이번에 노블 노마드(Noble Nomad)라는 별도의 지주회사를 만든 것도, 법인 이름을 노블 노마드를 지은 이유도 이러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 대형사고가 터져 지역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 부지에 어떤 경위로 주상복합이나 아파트가 아니라 왜 호텔을 지으려고 하는지?

=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건설 경기가 추락하고 많은 건설회사, 시행사들이 망하고 대형 은행마저 여러개 망할 정도로 어려웠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도 별로 높지 않은 호텔사업을 왜 고집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의문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2008년 이전까지는 그런 시행사가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전망이 없다. 금융위기 발생 이후 이미 대부분의 주요 시행사가 모두 망해버렸고 앞으로는 시공사가 시행사업을 같이 하던지 아니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재벌기업이 아니면 이전과 같은 시행업무는 불가능하다.

또한 미래에는 인터넷과 모바일 등 사이버 공간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것이다. 규격화될 수 있고 기계로 찍어낼 수 있는 상품은 크건 작건 간에 그 영향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회로 변해 갈수록 거꾸로 삶의 질과 품격이 중요해 지고 자연을 즐기고 문화적인 향수를 누리려는 욕구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영향력이 아무리 커진다고 해도 인간의 본래의 존재가치까지 지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 풍요로움과 여유를 찾으려는 욕구는 계속 커질 것이다. 이런 부문은 모두 사람이 직접 체험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관광, 레져·스포츠, 공연, 헬스케어, 미용, 요리, 예술작품 감상 등이 바로 그런 분야의 대표적인 컨텐츠다. 이런 일들은 모두 호텔을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이다. 백화점이 유형의 고급 상품을 모아 놓은 곳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인간의 삶을 질과 품격을 높이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무형의 고급 서비스를 모아서 제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바일과 인터넷의 영향력에 편승해 비즈니스 기회를 찾으려고 할 때 우리는 죽을 고생을 한 끝에 정반대의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은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다르게 생각하는(Think different!)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 회사 이름이 독특하다, 이유가 있는지?

= '노블 노마드'라는 지주회사도 그런 차원에서 만들었다. 현재 우리가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사업들의 핵심적인 역할 즉 기획, 디자인, 투자, 홍보 기능은 모두 노블 노마드라는 지주회사가 총괄적으로 맡고 개별 프로젝트별로 실제 시행 및 관리 업무는 그곳의 SPS가 담당하는 식으로 개편했다. 따라서 민락동 호텔사업은 지엘시티가 파주의 주택사업은 티엔티공작이 이전처럼 진행하지만 주요 핵심기능은 지주회사에서 앞으로 맡아서 진행할 것이다.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는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에 별도의 SPC를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저는 실제로 매우 험블(서민적인)한 사람이다. 많은 선배들이 "그런 니가 무슨 노블이냐? 개뿔이다!"라고 놀리는 경우도 있었다.

▶ 앞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도 그랬죠? 사업 인수에서 건축허가까지 경과를 설명해달라.

= 2008년 3월에 지금 부지와 사업권을 인수했으니까 7년 만에 건축허가가 완료되었다. 10월 2일 건축허가가 나서 지금이야 여유를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 부지는 부산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건도 많았고 사연도 많은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고 화를 당한 사람도 많다. 그만큼 만만치 않은 땅이다. 우리 역시 거의 혼수상태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고생을 했다.

원래, 민락동 미월드 인근 지역 부지를 인수해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미월드 부지에서 주상복합건물을 추진하던 김상진 씨가 국세청 고위간부가 연루된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갑자기 구속되면서 사업이 표류하게 되자 자신의 사업지를 인수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검토해 본 결과, 매우 좋은 부지였고 사업성도 좋게 나와 인수했다. 그 때가 2008년 3월이다. 미월드 부지에서 주상복합건축을 추진하던 법인의 사업권과 채무를 포괄적으로 인수한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김상진 로비의혹' 사건이 터졌다. 인수할 때는 불미스러운 일로 사업이 표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인수해서 사업을 다시 정상화시키면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도와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 뒤 부산은행과 부산시청 직원까지 연루된 사건으로 확산되면서 우리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사태가 커지면서 우리도 같은 사람 취급을 받았다. 구원투수인줄 알고 나섰는데 병살타를 당한 것이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 김상진 씨 법인을 인수했겠는가?

▶ 그렇다면 노블노마드라는 회사가 가장 큰 피해자라는 생각이 드는데?

= 그렇다. 사실 우리 회사가 가장 큰 피해자다. 그 사건에 직접 관련돼 처벌을 받았던 사람들이야 나름대로 고생도 많았을 것이고 또 할 말도 많겠지만 사법부의 판단을 받은 것이니까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고 사업을 하기 위해 부지를 인수한 우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 벼락을 맞은 꼴'이었다. 더욱이 인수한 법인의 주식이 범죄 수익으로 인해 생긴 재산이라고 해서 정부로부터 법인주식이 100 % 압류당해 있었기 때문에 이를 풀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해야 했고, 사업 진행에 도움이 필요한 은행과 인허가 부서는 우리를 똑 같은 사람 취급하며 아예 만나는 것조차 꺼렸다. 법인에 예상치 못한 채권이 있어 몇 십억을 변제하기도 했다.

▶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는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는데?

= 2008년 말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고 2009년이 되자 건설경기가 완전히 추락해 버렸다. 우리가 할 수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몇 백억을 투입한 사업에 자기 책임도 아닌 다른 일로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 빠지면 사람들은 어떻게 될 거 같은가? 아마 대부분 미쳐 버릴 것이다. 그 고난의 시간을 버텨낸 게 바로 우리의 저력이다. 다행히 얼마 전 건축허가가 났기 때문에 이제 펀딩작업에 집중할 계획이고 완수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래도 앞으로 2년 6월에서 3년 정도 더 걸릴 것이다. 사업부지 인수부터 완료까지 꼬박 십년이 걸리는 셈인 된다.

이런 대규모 사업은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의 능력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다. 또한 부동산 개발사업은 돈 욕심을 버리고 그 땅의 본래 가치를 찾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땅에서 높은 수익을 챙기려고 욕심냈던 사람들은 모두 실패했다. 우리도 처음에는 그랬기 때문에 죽을 고비까지 간 것이다. 그런데 수익이 되는 다른 건축물을 포기하고 호텔 건축 및 운영으로 방향을 돌리자 사람도 사업도 다시 살아났다. 죽을 고생 끝에 얻은 소중한 교훈이다.

▶ 우여곡절, 파란만장과 같은 표현이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미래'를 보고 버텨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호텔 부지의 입지 특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 어지간한 회사였다면 아마 오래전에 이 부지를 팔고 나갔을 것이다.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 시내와 가까운 해안에 이만한 부지는 이제 없다. 마지막 땅이다. 더욱이 이곳은 매립지도 아니고 원래 바닷가 끝에 있던 야산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리에 주거지가 아니라 세계적인 브랜드의 호텔이 들어선다는 사실에 개발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매우 기쁘다. 원래 땅 마다 주인이 있고 용도가 다 있는 법인데 이곳은 원래 호텔 자리로 적합한 곳이다.

우리 호텔 부지와 그 주변지역은 부산의 안과 밖이 만나는 곳이다. 범어사와 동래 쪽에서 흘러나오는 시냇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이고,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경계다. 잘 알려져 있듯이 조선시대에는 인근에 경상좌수영이 설치되어 있었고, 해방 뒤에는 수영비행장이 있던 군사적인 요충지였다. 그 때는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외부 침입자나 적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경계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세월이 바뀌어 거꾸로 외부에서 오는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자리가 되었다. 어찌됐던 이 지역은 외부로부터 많은 사람이 들어오는 자리인 것이다. 벡스코나 영화의 전당이나 광안리, 해운대 바닷가는 외부에서 오는 손님으로 북적거리는 지역이 된 것도 원래부터 이 지역이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좀 이상한 말이긴 하지만 작년 8월 이 회사에 합류하기 전에 인공위성 지도에서 민락동 사업지를 보는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민락동 우리 사업지까지의 땅 모습이 등을 길게 뻗고 있는 호랑이를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서 우리 호텔 부지는 정확하게 호랑이의 눈 자리였다. 조선 시대에 외부의 침입자들이 동래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감시하는 초소가 있었고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던 자리일 지도 모른다. 이 부지에서 사업을 하려던 사람들이 고생을 많이 했던 것도 그런 숨겨진 역사가 있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군인들이 침입자를 감시하던 초소에서 외부의 귀한 손님을 맞는 특급호텔로 바뀌는 것은 굉장한 중대한 변화라고 보고 큰 의미를 둔다. 어찌 보면 우리가 죽을 고생을 한 끝에 이 땅의 기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 땅의 본래 모습을 제대로 찾은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개발자들의 보람이고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호텔이 완공되면 부산의 관광 컨벤션 사업에도 큰 기여를 하고 동시에 많은 자극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에 바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결과적으로 보면 이 자리에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이 아니라 특급호텔이 생기는 건 큰 의미가 있다. 호텔 주변지역 뿐만 아니라 부산지역의 관광, 컨벤션사업의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 홍콩 등 해외를 다녀보면 이전에는 몰랐는데 대규모 특급 호텔이 생기면서 주변 지역도 함께 개발되면서 낙후 지역이 일류 관광지로 바뀐 곳이 많더라.

다만, 부산의 해안선이 개발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점도 많다. 해외 해운대지역의 야경을 보고 홍콩보다 더 아름답다고 하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말이다. 그야말로 야경이라는 겉만 비슷할 뿐이기 때문이다. 해운대지역이나 부산의 해안선에 들어서 있는 고층건물은 대부분 아파트다. 그렇지만 홍콩은 다르다. 대부분 상업용 빌딩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단지 주거지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과 각종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공간 혹은 문화적인 공간은 그 활력과 경제적인 가치 면에서 천양지차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볼 때 홍콩, 싱가폴과 부산의 차이의 핵심은 바로 거기에 있다. 세계 최고로 아름다운 부산의 해안선을 지금처럼 주거지로 계속 개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2-30년 안에 해운대, 광안리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신축된 건물 중 상업용 빌딩이 별로 없다. 전부 아파트 아니면 주상복합건물이다. 이런 측면에서 민락동에 프리미엄급의 대규모 호텔이 새로 들어선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크다. 또한 부산에는 아직 호텔을 비롯한 관광자원이 훨씬 더 필요하다. 다만 각각 창의적인 컨셉을 갖는 여러 시설들이 다양하게 있어야 관광객들이 오래 동안 머무는 곳으로 변할 수 있다.

지난 달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라스베가스를 다녀왔는데 우리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는 투자자문 회사에서 미국에서 라스베가스 다음으로 큰 카지노와 복합시설을 가지고 있던 아틀란타 지역의 관련 기업이 대거 파산해버린 사실을 들었다. 그때 이제는 부산에서도 카지노나 테마파크가 하나 있다고 해서 무조건 관광객이 몰려오고 성공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부산은 벡스코를 중심으로 MICE산업과 연관해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라스베가스, 마카오, 싱가폴 등 세계적인 복합단지들은 그냥 몰려 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다. 그곳들은 매우 전략적으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결과로 성공했다.

그 중 싱가폴은 MICE산업과 연관해 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케이스다. 미국은 라스베가스에만 카지노가 79개나 있는데 싱가폴에는 카지노가 두 개 밖에 없다. 얼마나 전략적인가? 부산 역시 그런 측면에서 벡스코를 중심으로 하는 MICE산업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다양한 관광자원이 이를 중심으로 각각 독창적인 컨셉을 가지고 그 인근에 몰려 있어야 한다. 호텔도 레스토랑도 바도 클럽도 공연장도 자기만의 컨셉과 가치를 발굴해야 하고 새로운 투자를 끊임없이 계속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호텔이 관광, 컨벤션 산업에 새로운 활력과 자극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 동안 부산시청, 수영구청, 부산은행을 비롯해 어려운 조건에서도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참고> 사업 경과

- 2006.12. 미월드 운영 중 인근 고층 아파트 신축 영업상 막대한 지장 초래·국민고충처리위원회 회신 → 토지용도변경(자연녹지>준주거지).
- 2007.05. 부동산매매계약체결(김상진) → 부산은행 대출(680억원) 그 직후 국세청 고위간부 관련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업주 구속.
- 2008.03. 지엘시티건설(주) 사업권 인수 및 대출금 승계(당시 인근 부지에서 주상복합 건축 하기 위해 50억 투입 부지 매입 후 사업 진행 중)지금까지 토지대금, 이자, 인허가 관련 비용 약 350억 투입.
- 2008, 06 국세청 고위간부 관련 로비의혹 사태 미월드 사업에까지 확산.관련 인물 구속.
- 2008년 하반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발생, 미국 발 금융위기.주택경기 장기 침체(→2014년 상반기까지).최악의 사태로 사업 거의 중단.
- 2011.04. 용도지역 결정고시(자연녹지>준주거지역) 이후 다시 사업 본격적 추진.
- 2013.04. ㈜신안저축은행 브릿지자금 대출 → 조성계획, 각종심의 추진.
- 2014.02. 추가 브릿지자금 대출 → 건축허가 추진.
- 2014년 10월 2일 건축허가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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