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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이 지휘봉을 잡은 뒤 SK는 '벌떼 야구'라는 애칭을 얻었다. 여러 명의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투입돼 승리를 지켜내면서 얻은 애칭이다. '벌떼 야구'는 지난해까지 그 색깔을 유지했고, SK는 6년 동안 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SK 불펜진은 양과 질에서 모두 최고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벌떼 야구'가 사라졌다. 지난해까지 불펜의 핵이었던 정우람이 군에 입대했고, 박희수는 왼쪽 팔꿈치 부상을 당한 탓이다. 게다가 탄탄한 선발진까지 꾸렸으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선발 야구'로의 변신을 꾀한 셈이다.
▲최고의 원투 펀치…조조 레이예스·크리스 세든7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 투수가 5이닝을 버티지 못한 경기는 1경기다. 초반 3연패 이후 4연승이 모두 선발승이다. 그 중심은 역시 좌완 원투 펀치 레이예스와 세든이다.
사실 레이예스는 대체 용병이다. 지난 1월 군입대한 정우람의 대타로 쓰려던 덕 슬래튼이 갑자기 계약을 파기하면서 부랴부랴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슬래튼보다 훨씬 나았다. 묵직한 직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SK 선발 한 축을 책임졌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 7⅓이닝 3실점, 지난 4일 두산전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10일 넥센전에서는 2피안타 2볼넷 완봉승을 거뒀다. 2010년 6월20일 김광현 이후 약 2년10개월 만에 SK 투수가 거둔 완봉승이었다.
세든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31일 LG전에서는 5이닝(2실점) 동안 피안타 6개, 볼넷 4개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9일 넥센전에서는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무엇보다 볼넷 허용이 단 1개였을 정도로 제구가 안정됐다. 같은 좌완이지만 레이예스와 스타일이 달라 상대가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김광현, 윤희상도 복귀 눈 앞
레이예스, 세든의 원투 펀치와 함께 SK는 채병용, 여건욱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채병용은 지난 2일 두산전에서 4⅔이닝 4실점했다. 마지막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지만 경험이 풍부한 투수다. 여건욱도 올 시즌 페이스가 좋다. 시범경기 호투를 앞세워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지난 3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SK의 개막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여기에 '에이스' 김광현과 윤희상이 가세한다. 먼저 지난해 10승9패를 기록한 윤희상은 지난 3일 경찰청과 퓨처스리그에서 7이닝 무실점하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 12~14일 NC와 3연전에 출격 가능성이 크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두 자리 승리를 기록한 김광현도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김광현은 10일 한화와 퓨처스리그에서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찍혔고, 무엇보다 통증이 없었다. 김광현은 한 차례 더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오른 뒤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광현, 윤희상이 가세하면 SK 선발진은 더 탄탄해진다. 이만수 감독은 "능력있는 투수는 많은 데 자리가 부족하다. 김광현, 윤희상도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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