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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죽음 통해본 삶의 의미 되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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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인간심리 철저히 배제이성과 논리로 철학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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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이란 무엇인가/셸리 케이건/엘도라도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신간 '죽음이란 무엇인가'의 출발점이다. 이 책은 종교적 믿음, 인간의 심리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논리와 이성만으로 죽음의 본질에 접근한다.

    이는 곧 삶이 소중한 이유를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캐내는 역설의 철학인 셈이다.

    체코의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는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 우리 인생을 가능한 많은 것들로 채워 넣어야 한다면 삶의 전략은 다음의 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목표가 너무 높으면 실패의 위험도 크니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선택한다. 음식, 우정, 사랑, 섹스 등 일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하라는 의미다.

    둘째,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들은 이룰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한다. 후세에 길이 남을 문학작품을 쓰려 했지만, 10년이 지나도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셋째, 일상적인 목표와 가치 있는 목표들을 적절한 비율로 섞는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세 번째 전략은 또다른 질문을 낳는다.

    '과연 어떤 것이 올바른 조합인가?' 여기서 꼬리를 무는 질문 하나 더. '더 많은 것들을 채워 넣을수록 삶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은 과연 옳을까?' 이 책은 이런 식으로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이어가면서 궁극적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죽음의 본질을 이해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미국 예일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지은이가 1995년부터 이어오는 교양철학 강좌 'DEATH(죽음)'를 새로 구성한 이 책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여러분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남아 있을 기업을 세우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또는 가정을 꾸리고 가족을 부양하는 노력으로부터 즐거움과 위안을 얻을 수도 있다. 여기서 위안을 주는 요소는 여러분의 몸을 이루는 부분들이 자손들을 통해 지속된다는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고귀한 인격체를 길러낸다는 것이 인생을 바칠 만큼 중요하고 고귀한 성취라는 믿음이다. 그렇게 일궈낸 성취는 여러분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444쪽)'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죽음을 직시하고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할 뿐이다.

    결국 우리 스스로 삶에 대한 더욱 풍부한 이야기를 끌어내도록 돕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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