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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울시대 아픈 상처 빚갚는 맘으로 연기"

    Interview -남영동1985·26년 이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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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점에서 동질감이 있다."

    영화 '남영동1985'(22일 개봉)와 '26년'(29일 개봉)은 1980년대 시대의 아픔을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다.

    고 김근태 고문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한 남영동은 당시 권력 유지를 위해 가해졌던 고문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강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연관된 사람들의 슬픔과 멍에를 담고 있다.

    배우 이경영은 두 작품에 모두 출연했다. 하지만 그가 맡은 역할을 보면 참으로 흥미롭다.

    이경영은 남영동에서 고문기술자 이두한 역을, 26년에서 '그 사람' 단죄 프로젝트의 설계자 김갑세 역을 각각 맡았다.

    한 편의 영화에선 당시 권력에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고문을 자행했던 인물로, 또 다른 영화에선 당시 최고 권력자를 처단하기 위해 작전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이경영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질 않길 바라는 점에서 동질감이 있지만 관객들이 느끼는 아픔의 색깔은 다른 것 같다"며 "하지만 둘 다 영화가 주는 진정성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 그는 "우리는 기껏 2시간 정도 고통을 느끼지만 당시 피해자는 평생을 힘들어한다"며 "그 분들이 지키려고 했던 가치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특히 이경영은 80년대 당시 대학생활을 했고, 당시의 아픔을 피부로 느낀 세대다.

    그에 따른 '부채의식'도 가슴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는 "민주화를 일궈낸 동시대에 살았음에도 한켠에서 바라봤다는 부채의식을 늘 갖고 있다"며 "이번 영화를 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부채의식을 조금씩 덜어내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남영동과 26년에서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한만큼 접근 방식 자체도 달랐다.

    이경영은 "남영동은 캐릭터를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영상자료, 문서 등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았다"며 "자료를 보면 이두한을 연기하는데 필요치 않은 이근안의 색깔이 들어갈 것만 같더라"고 전했다.

    이근안을 모델로 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이근안이 아닌 이경영이 연기하는 이두한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반면 26년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캐릭터 접근 방식을 따랐다.

    그는 "극 중 김갑세는 계엄군으로 시민을 쐈다. 그에 대한 죄의식과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라며 "그가 왜 아픔을 끝까지 가져갈 수 밖에 없는지 연민을 가지고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고 밝혔다.

    보통 캐릭터를 구축할 때 캐릭터에 대한 연민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촬영 현장의 느낌도 완전 달랐다.

    남영동에는 정지영 감독, 명계남, 박원상, 김의성 등 오랜 친분을 지닌 사람들이 가득한 반면 26년에는 한혜진, 진구, 배수빈, 임슬옹 등 젊은 출연진들이 대다수다.

    판이하게 다른 영화의 성격상 촬영 방식도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이경영은 "남영동은 오래된 친분을 떠나 집단 최면에 걸린 상태에서 촬영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고문 장면에서 사고 났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남영동의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성격을 지녔기에 액션 리액션의 호흡이 아니라 일방통행을 해야만 했다. 오랜 연기 생활을 해왔던 그에게도 남영동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반면 26년은 배우들끼리 호흡을 주고 받아야만 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한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 그는 "26년은 배우들끼리 도움을 서로 주고 받아야 할 요소들이 남영동 보다 많았다"며 비교했다.

    이어 "특히나 젊은 배우들이 열심히 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잘 모를텐데 영화속에서나마 경험해보고,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더라. 잊지 못할 경험이 될거라 본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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