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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커피 마시고… 수화로 대화도 하고… 저도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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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학술

    모닝커피 마시고… 수화로 대화도 하고… 저도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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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으로 길러진 실험용 침팬지, 그의 이름은 님 침스키다.

    인간 가족에게 입양돼 미국 맨해튼의 저택에서 지내며 사람처럼 자란 그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면 커피를 마시며 잡지를 뒤적였고, 생일에는 파티도 열었다. 수화를 배워 사람들과 의사소통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침스키는 버려진다. 연구비 문제로 실험이 중단된 탓이었다. 그는 이 시설 저 시설을 떠돌다가 스물일곱 살에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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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 침스키/엘리자베스 헤스/백년후

    신간 '님 침스키'는 태어난 지 열흘 만에 어미에게서 떨어져 인간으로 길러진 침팬지의 이야기다.

    1973년 뉴욕 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허버트 테라스는 침팬지가 미국식 수화를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구상한다.

    이 실험은 언어를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라고 정의한 노엄 촘스키의 이론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다.

    실험용 새끼 침팬지의 이름을 노엄 촘스키와 발음이 비슷한 님 침스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험은 실패했다. 침스키의 야생성이 문제였다.

    태어난 지 2개월부터 수화를 배워 빠르게 어휘를 익혀갔지만, 자라면서 고개를 든 야생성 탓에 잇따라 사람들로부터 버려졌다.

    야생성은 자라면서 더욱 강하게 자주 나타났고, 결국 실험은 4년 만에 중단된다.

    이후 그의 생은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버림받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침스키는 급기야 의학 생체 실험을 하는 연구소로 팔려간다.

    침스키는 사람들의 항의와 시위로 구출돼 27세가 되던 2000년 동물보호소에서 죽음을 맞는다. 보통 침팬지가 50세를 사는 것에 비하면 짧은 생이었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이제 인간의 (혹은 동물의) 본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엄격하게 규정된 인간의 언어를 동물에게 주제넘게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중략) 님 침스키가 겪은 일들은 우리가 동물의 마음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독특한 시각에서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다.' (37쪽)

    침스키의 일생은 우리에게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과 동물의 경계는 어딘지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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