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과 다방 등에 여종업원을 위장 취업시켜 선불금을 받은 뒤 잠적하게 하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유흥업소에 여종업원을 위장취업시키는 수법으로 수억 원의 선불금을 받아챙긴 혐의로 박 모(4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 모(42)씨 등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들의 사기 행각에 가담한 운반책과 여종업원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 씨 등은 지난 2월부터 10개월 동안 부산 서면에 직업소개소를 차려놓고 금정구 서동 모 가요주점 등 24개 업소에 여종업원들을 위장취업 시킨 뒤 여성들이 받아온 선불금 8억 원 중 3억 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의 지시를 받은 여종업원들은 업주에게 "앞서 일하고 있던 가게에 빚이 있어 돈이 필요하다"며 일인당 최고 3천만 원의 선불금을 받았다.
경찰조사결과 선불금은 박 씨가 미리 만들어 놓은 차명계좌로 흘러들었갔고, 박 씨는 이 가운데 절반을 챙긴 뒤 여성들에게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돈을 돌려받은 여종업원들은 미리 공모한 대로 곧장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흥업계에서 선불금 지급은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 업주들이 별 의심없이 종업들에게 돈을 건넸다"며 "일부 여종업원 들은 박 씨 등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껴 어쩔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