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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최태원 활동한 '브이소사이어티'는?



국회/정당

    안철수·최태원 활동한 '브이소사이어티'는?

    재벌 2·3세와 벤처인 2억원씩 출자한 주식회사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언급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구명 운동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CBS 노컷뉴스 30일 자) 안 원장의 재계 인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모두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회원으로 끈끈한 친분관계를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브이소사이어티는 지난 2000년 9월 재벌 2·3세와 벤처 창업인 모임으로 출범했다. 'V'도 벤쳐(Venture)를 뜻하는 약어이다. 비밀스럽게 형성된 다른 재벌 사교 모임과는 달리 주식회사 형식으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초대 주주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 이홍순 전 삼보컴퓨터 대표이사, 김준 경방 부사장 등 재벌 2·3세와 당시 안철수 안철수연구소이사회 의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벤처 기업인들이 각각 2억 원씩을 출자해 설립됐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단체로 영화관람을 하는 등 대외적으로 친분을 과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모임이 가장 왕성했던 지난 2003년에는 재벌 2·3세 주주들만 17명에 달했고, 벤처업계에서는 19명이 주주로 참여했다.

    그해 모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던 최태원 회장이 검찰에 1조 5천억 원대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되자, 회원 전원이 참여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안 원장의 이름도 올라 있다.

    2006년 최 회장이 모임에서 탈퇴하면서 최근에는 유명무실해졌지만 관련 인맥은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최태원 회장의 부적절한 선물투자와 비자금 조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최 회장에게 선물투자를 권유한 인물 중 한 명으로 브이소사이어티 창립 멤버였던 사모펀드 종사자 은모 씨가 거론되고 있다.

    창립 당시 인텔코리아 사장이었던 은 씨는 금융권에 들어선 뒤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에게 여러 투자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때 쌓은 인맥으로 2009년 자신이 몸 담은 사모펀드인 하빈저 캐피털에 SK텔레콤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는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의 5천억 원대 선물투자에 은 씨와 하빈저 계열 펀드가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초대 주주로 2억 원을 출자했던 안철수 원장도 모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증권시장에서 브이소사이어티 관련 회사들은 소위 '안철수 테마주'로 묶이면서 안 원장의 행보와 함께 들썩거리고 있다.

    [BestNocut_R]재벌가 모임은 종종 주가조작 등 각종 비리의 창구로 변질된다는 점에서 비판의 시각도 있다.

    지난 99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재벌 2세들이 신세기통신 주가조작으로 수백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것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고, 2004년에는 재벌 2,3세의 사교모임인 '베스트'에서 6백억 원대 사기 행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보 교환이나 친분 도모 목적으로 시작된 그들만의 '이너서클'이 서민들에 박탈감을 주는 것은 물론, 부적절한 담합이나 비리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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