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인수했던 회사 공금을 횡령, 배임한 혐의로 강신호(85)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51) 수석무역 부회장이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 5부(부장검사 조남관)는 지난해까지 소유했던 코스닥상장사인 디지털 오션 회사 공금 113억원 상당을 횡령하거나 배임한 혐의로 강문석 부회장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박모(53)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부회장 등은 지난 해 3월 디지털오션의 자금 12억원을 휴면회사에 빌려주는 것처럼 가장해 횡령한 뒤 개인 빚을 갚거나 담보 명목으로 제공해 모두 65억원에 달하는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강 부회장은 지난 2009년 6월쯤 디지털오션의 자금 20억원을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비상장회사인 수석무역에 빌려주며 충분한 채권 회수 조치를 강구하지 않고 약속 어음을 발행하는 방법 등으로 모두 48억원 상당의 손해를 가한(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강 부회장이 자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금융권 대출로 디지털 오션을 무리하게 인수한 뒤 자금 압박을 받게 되자 디지털 오션의 자금으로 급한 불을 끄려고 했다"면서 "회사자금을 일시 유용 후 상환하면 된다는 한 기업인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 범행"이라고 설명했다.[BestNocut_R]
이 관계자는 "강 부회장의 범행은 형사 처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디지털오션의 상장폐지까지 불러올 수 있는 중대범죄로 회사뿐 아니라 일반투자자 등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같은 기업범죄에 수사를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지난 2004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강신호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지만 모두 패하고 2008년 보유하던 동아제약 지분을 전량 처분하며 제약 업계를 완전히 떠난 인물이다.
이후 우리들제약 인수를 통해 제약 업계 복귀를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