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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최근 수년 사이 외국인 피서객과 내국인들 사이에 문화적 충돌이 빚어지고 있어 관할 구청이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7월 말에서 8월 초가 되면 해운대해수욕장은 동남아계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부산 경남에 있는 공단이 집중 휴가기간에 돌입하면서, 이곳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해운대로 몰리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 기간 해운대를 찾은 동남아계 피서객은 전체의 10%를 웃도는 3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이들이 일정한 숙소를 정하지 않은 채 해수욕장 잔디나 백사장에서 사나흘 동안 노숙을 하며 기초질서를 어기는 경우가 많아 국내 피서객들과의 문화적 마찰이 생긴다는 것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피서를 온 외국인 근로자들 중 적지 않은 사람이 며칠 동안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노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모습을 본 내국인 피서객들의 불만이 접수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휴가 집중기인 지난해 8월 1월 하루 동안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4명이 여성을 성추행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등 성추행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관할 해운대구청은 동남아계 외국인 피서객들을 포용하려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인권의 벽에 부딪혀 번번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만을 위한 상황실 설치와 해당 국가에서 온 결혼이민여성들을 이용한 계도 활동, 파라솔 설치구역 지정 등의 방안을 계획 또는 실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중단해야 했다.[BestNocut_R]
구청은 올해 베트남어를 비롯한 4개국어로 된 해수욕장 질서 관련 팜플릿과 방송을 통해 시시각각 질서계도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 동남아계 외국인 피서객들이 근무하는 공단의 자체 교육과 휴가일정 조율 등의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피서지에서 문화에 대한 교육과 질서계도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을 통해 휴가 전 일터에서 고용주가 직접 교육을 하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해운대가 국내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1순위 여름 피서지로 자리잡은 가운데 그들이 해수욕장에서 불청객이 아닌 피서객으로서 환영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각계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