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백 명의 유명 연예인들을 배출한 서울예술대학(옛 서울예전)이 학교에서 40km나 떨어진 서울 강남에 수십억원의 교비를 들여 호화 공관을 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수억원의 교비를 들여 공관 내부를 호화판으로 꾸며 학생들이 낸 소중한 등록금을 남용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감사원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서울예대측에 사실관계와 적법 절차를 거쳤는지를 질의하는 등 감사에 착수한 사실이 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서울 남산자락에서 2001년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간 서울예대는 2009년 10월에 교비 23억 8천만원을 들여 총장 공관겸 영빈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229.17㎡짜리(70평) 대형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는 옛 학교 부지인 서울 남산 일대나 현재 학교가 위치한 안산과는 동떨어진 서초구 방배동 고급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아파트 구입에 들어간 비용은 23억 8천만원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이 85%를 차지하는 교비에서 전액 지원됐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바닥에 고가의 대리석을 깔고, 1천만원이 넘는 외제 쇼파와 의자 등으로 내부를 꾸몄는데 여기에도 4억원의 교비가 들어갔다.
학교에서 수 십km 떨어진 서울 강남의 부유한 아파트에 28억원의 교비를 들여 총장 공관을 마련하고 내부를 호화롭게 꾸민 사실이 알려지자 감사원이 2개월 전부터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서울예대를 제외한 경기도 소재 5개 대학 모두 총학장 공관을 학교 소재지에 두고 있는데 왜 서울 한 복판에 공관을 마련했는지, 공관 매입이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부인사를 접대한다는 명분으로 과도한 비용을 투입해 공관을 호화롭게 꾸미는 게 학교 예산을 남용한 게 아닌지도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BS가 이런 의문점들을 문의한 결과 학교측은 "남산 옛 학교 부지에 산학연구센터를 짓고 있어서 이 곳과 학교를 오가기 수월하고, 외부 인사들이 오기에도 서울이 위치적으로 좋아 강남에 공관을 잡았다"고 답변했다.
영빈관을 호화롭게 꾸민 이유에 대해서는 "외부 손님들에게 한국의 미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서 세련된 가구를 들여 놨다"고 해명했다.
특히 "학생들 등록금 위주로 운영하는 학교여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돈을 쓰면 횡령이다"며 "적법 절차를 거쳐서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CBS가 공관이 있는 방배동 아파트를 찾아갔을 때 아파트 사정을 잘 아는 주민은 서울예대의 총장공관 구입에 사적인 배경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BestNocut_R]
이 주민은 "서울예대 총장이 옛날에 이 근처에 살아서 친구들이 근방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친구들이 조용하고 살기 좋다고 권해서 이사온 것으로 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말했다.
CBS 확인 결과 영빈관 목적으로도 사용한다는 총장공관의 외부인사 이용실적은 2010년 4월부터 2011년 8월까지 10회에 불과하고 이중 외국인사의 숙박은 7회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 미를 보여주기 위해 내부를 고급으로 꾸몄다는 학교측의 설명과는 다소 다른 실상이다.
이 학교 2학년 이 모 군은 "3년제인 서울예대가 4년제 대학보다 등록금이 더 비싸지만 시설은 열악하다"며 "총장 공관 살 돈으로 도서관 하나 더 지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