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차량 안에 인화성 물질을 틀어놓고 잠이 든 한 40대 남성이 극적으로 목숨을 부지했으나 폭발사고를 일으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15일 오후 8시쯤 부산 기장군 정관면 예림리에 있는 한 병원 주차장에 40대 남성이 차를 세웠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2억 원이 넘는 빚을 진 것을 비관한 A(46)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곳을 찾은 것이다.
A씨는 미리 준비한 휴대용 부탄가스를 차량 안에 틀어놓고 다량의 수면제와 함께 술을 마신 뒤 그대로 잠이 들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6시 40분쯤 A씨는 멀쩡하게 눈을 떴고, 목숨을 끊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그 순간 차량 안에 가득 찬 가스로 인해 차량은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A씨는 인근 팔과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목숨을 끊으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를 일으킨 혐의(과실폭발성 물건 파열)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BestNocut_R]
경찰조사에서 A씨는 "과거에도 수 차례에 걸쳐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못난 생각을 버리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